명사십리 포항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을 위한 관계기관들의 양빈사업이 모두 차질을 빚고 있다.
포항시는 모래 품질불량 민원으로 성분을 분석한다며 사업추진이 중단됐고 포항해수청은 업체 내부문제로 시작도 못하고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 포항시는 지난달 말부터 송도해수욕장에 인근 중앙동 도시재생뉴딜사업에서 나오는 퇴적토 모래를 넣다 지난주부터 중단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7,000㎥의 모래가 송도해수욕장 여신상 200m 주변에 들어갔다. 계획량 1만9,000㎥의 1/3정도 양이다.
포항시는 중앙동 뉴딜사업에서 나오는 모래를 사토장에 버리는 예산을 절감하고 해수청이 실시할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사업에 동참하기 위해 양빈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포항시의 양빈사업이 시작되자 송도해수욕장 여신상 일대 바다는 누런 흙탕물이 일고 해변에는 토분과 자갈, 찌꺼기 등까지 보이면서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졌다.
더구나 이런 민원 속에 사업자와 관련된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파문은 커졌다. 포항시가 당초에는 중앙동 뉴딜사업자에게 퇴적토 모래를 재활용하도록 해 줬지만, 품질이 떨어져 재활용 할 수 없게 되자 사토장 비용이라도 절감해 주기 위해 인근 송도해수욕장에 모래를 넣게 해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 것.
이같은 의혹과 불만, 민원 등이 계속되자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포항시에 모래 성분분석을 요청해 포항시는 사업을 잠정중단한 뒤 시료를 채취해 성분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다음 주말께 결과가 나오면 다시 해수청과 협의해 사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포항해수청은 송도해수욕장 복원을 위해 사업비 81억원을 들여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울진의 바다모래 14만5천㎥를 가져와 지난 8일부터 길이 1.3km, 폭 50m의 백사장 복원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이 또한 차질을 빚고 있다.
10여일째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해수청은 “업체 내부문제로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다음주부터는 사업을 정상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도급 업체 선정과 관련해 3개 공동도급사간에 의견절충이 되지 않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앞서 해수청은 이 사업을 위해 지난 2016년 해저에 모래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잠재공을 설치하고 2년간의 모니터링을 거쳐 지난해 양빈공사에 착수했지만 적절한 모래를 찾지 못해 1년간이나 시간을 보냈었다.
한편 명사십리 백사장으로 유명해 포항지역의 대표적 관광지였던 송도해수욕장은 백사장 유실 등의 이유로 지난 2007년 폐장됐다.
김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