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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화진해수욕장 공용화기사격시설 반환하라”..
경북

“화진해수욕장 공용화기사격시설 반환하라”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0/06/29 18:42 수정 2020.06.29 18:43
송라면 지역주민들 기자회견
훈련장·장군별장 철거 촉구

포항시 북구 송라면 지역주민들은 자신들의 삶의 터전인 화진해수욕장 내 육군 모 부대 소속 “공용화기사격군사시설”을 돌려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북구 송라면발전협의회와 지역주민 대표들은 29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 부대가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화진해수욕장 공용화기군사시설은 사격의 목적보다 장군별장으로 이용한다”고 주장 했다.
이들은 약 2km에 가까운 높은 담장과 철조망을 걷어내고 지역주민들과 모든 국민들이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광광명소개발에 적극 동참하는 마음에서 육군은 즉시 훈련장과 장군별장을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강산이 4번 바뀌는 세월동안 삶의 터전을 잃고 갖은 어려움에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심정으로 사격장 훈련에 협조하고 참아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탈냉전 디지털시대를 맞아 그동안 군이 지키던 초소는 이미 자취를 감춘지 오래며, 철조망을 걷어내고 해당 지자체와 지역주민들 품으로 돌려줬다. 
군사시설을 돌려받은 해당 지자체는 걷어낸 철조망에 예산을 들여 각종 전망대와 시설물을 설치하고 해파랑길을 조성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화진 공용화기사격군사훈련장은 병사가 없는 텅 빈 시설로 남아있다. 
이와 달리 장군들이 사용하는 별장은 청소하는 부대원과 시설물을 지키는 병사가 있다.
주민들은 현재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병력 한 사람도 소중한 마당에 장군별장을 지킨다는 것은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지난 1994년, 2010년 등 수차례 훈련장 이전을 촉구했으나 협상과정에서 군 관계자에게 수 없이 속았다"며, "이제는 두 번 다시 속일 생각을 말고 행동으로 철거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김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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