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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대신 마무리’ 김광현 “구단 결정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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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대신 마무리’ 김광현 “구단 결정 존중”

뉴시스 기자 입력 2020/07/22 21:03 수정 2020.07.22 21:03
“팀 승리가 중요…최선 다할 것” 

선발 대신 마무리 투수로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시작하게 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22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김광현은 현지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그의 보직을 마무리 투수로 결정한 것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선발 투수로 뛰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팀이 필요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던 김광현은 불펜행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은 “팀의 결정을 존중한다.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을 때 팀과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었다”며 “팀이 많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새로운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주로 선발로 뛰었다. 2007년 프로 무대를 밟은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개인 통산 298경기에 등판했는데, 그 중 276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홀드만 2개를 기록했고, 세이브를 수확한 적은 없다.
2019시즌을 마치고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와 서머캠프에서 선발 한 자리를 두고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경쟁했다. 선발 보직이 익숙한 그에게 선발진에 진입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투수 조던 힉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해 시즌을 포기하면서, 김광현의 선발진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광현이 불펜 투수로 뛴 경험이 거의 없는 반면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투수로 뛴 경험이 있었다. 2015~2017년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마르티네스는 어깨 통증 탓에 2018시즌 중반 이후 불펜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선발에 대한 마르티네스의 의지가 워낙 강했고, 세인트루이스 구단도 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 결국 마르티네스를 5선발로, 김광현은 불펜으로 이동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김광현이 마무리 투수로 뛴 경험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2010년과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팀 우승을 확정하는 역할을 했다.
그는 “마무리 투수는 단 1이닝만 던지기 때문에 모든 공이 중요하다. 자신있게 던지겠다”며 “내가 이기든, 지든 그날 등판에 후회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선발 등판 전날 육류를 먹지 않고, 등판 당일 1시간 전에 달리기를 하던 습관이 있었다고 언급한 김광현은 “이제 불펜 투수라 언제 등판할지 모른다. 그런 징크스를 따를 필요가 없어졌다”며 웃어보였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은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그를 신인으로 보지 않는다”며 “선발 투수로 뛰며 쌓은 경험들이 마무리 투수로 뛰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광현은 볼넷이 적고 땅볼 유도가 많다. 좌우 타자를 상대할 구종을 모두 갖추고 있다. 어려운 상황을 겪은 경험도 있다”며 “김광현이 마무리 자리에서 우리에게 많은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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