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투수로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을 소화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5선발 경쟁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김광현은 팀이 6-3으로 앞선 9회초 등장했다. 1이닝을 책임지는 세이브 상황이 주어진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구원등판에도 김광현은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삼진 3개의 퍼펙트 피칭으로 기분 좋은 세이브를 챙겼다.
김광현은 첫 타자 프란치 코르데로를 루킹 삼진으로 제압했다. 볼카운트 1B-0S에서 슬라이더와 커브로 연거푸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뒤 허를 찌르는 빠른 공으로 삼진을 유도했다. 마지막 공은 94마일(151㎞)이 찍혔다.
두 번째 타자 닉 히스는 6구 만에 정리했다. 볼카운트 2-2에서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 67마일(108㎞)짜리 커브와 91마일(146㎞)짜리 빠른 공을 적절히 조합해 타자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바비 위트 주니어에게는 슬라이더가 통했다. 초반 두 개의 볼을 연거푸 던진 김광현은 빠른 공으로 스트라이크 두 개를 챙긴 뒤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덕분에 팀은 6-3으로 승리했다.
KBO리그에서 주로 선발로 뛴 김광현은 올해 불펜투수로 새 도전에 임한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시범경기 첫 세이브를 신고하며 새 보직을 알렸다.
세인트루이스는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개막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