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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항시, 전기차 시내버스 운영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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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전기차 시내버스 운영 '엉망'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0/07/29 19:59 수정 2020.07.30 09:09
- 환승센터 내 충전기 공사중, 전기버스 방전으로 도로가에 멈춰...

포항시가 최근 대중교통도시를 선포하며 10여년만에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하고 나섰지만, 기대와 달리 전기차 시내버스 운영은 엉망이라는 지적이다.

노선 전면 개편이 시작된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환승센터 내 충전기 공사가 계속 진행중인가 하면, 전기버스가 운행 중에 방전으로 도로가에 멈추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경북 포항시는 시민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지난 25일부터 전체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했다. 지난 2008년 버스노선 개편 이후 12년 만이다.

109개 노선에 걸쳐 200대가 운영됐던 기존 체계를 전체 119개 노선으로 확대 개편하는 한편, 친환경 전기버스를 63대(31.7%) 증차해 총 263대를 운행하고 있다.

시는 과거 노선개편(2008년 11월) 이후 꾸준한 시세 확장으로 개편의 수요가 발생한 데다, 급격한 고령화 사회진입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인해 자가용 차량보다는 대중교통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의 변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에 전면적인 노선 개편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또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주요 관광지를 연계하는 교통망 구축이 필요한 만큼, 지난 2017년부터 노선개편 추진단을 구성해 전문기관의 용역을 거쳐 그 결과를 의회와 협의하고 시민들의 의견도 반영해 노선개편을 준비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로인해 이번 개편으로 기존 995회 운행되던 도심지역의 버스운행 횟수가 1,323회로 32.5% 늘어나고 배차시간도 기존 25~30분 간격에서 10~15분으로 크게 줄면서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현재 시내버스 이용이 어려웠던 한동대와 용흥동, 호미곶, 초곡지구 등이 서비스 권역으로 신규 편입되면서 해당 지역 시민들의 버스이용이 편리해지는 한편, 읍·면 지역의 경우 중형 전기버스 운행을 통해 주민들이 승용차를 타는 것처럼 편안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강조했다.

이강덕 시장은 “승강장 정비나 안내홍보물 준비 등을 통해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시내버스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이번 노선개편을 계기로 내년부터 친환경 전기차도 늘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항시의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으로 운영되고 있는 전기버스 운영은 기대 이하”라는 것이 시민들의 지적이다.

시내 포항초등 인근 환승센터 내 충전기는 며칠째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전기버스들이 임시 이동식 충전기로 충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비가 자주 와 공사를 제때 하지 못해 공기가 지연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지만, 대중교통도시를 선포하며 시내버스에 전기차까지 도입해 주민들이 승용차를 타는 것처럼 편안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포항시의 자신감에 비해 크게 궁색한 변명이라는 비난이다.

민식이법으로 학교 주변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시설을 해야 하는 것과는 반대로, 포항시는 오히려 버스 환승센터를 만들어 버스와 차량들이 몰리게 돼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게 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더구나 노선개편 3일만인 28일 오후에는 시외버스터미널 앞 승강장에서 전기버스가 방전으로 멈추면서 이용객들의 불편을 가중시키자, 시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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