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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브람스의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무대 선사..
사회

브람스의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무대 선사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5/13 15:03 수정 2015.05.13 15:03
대구시향 제415회 정기연주회 29일 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



 
19세기 후반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동시에 독일음악의 전통을 계승한 요하네스 브람스. 그의 작품들로만 꾸미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제415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9일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브람스가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과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교향곡 제1번”을 세계적인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 협연, 대구시향의 연주로 만난다.
전반부는 베토벤, 멘델스존과 함께 세계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장식한다. 유럽과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세계적인 연주자 김응수가 협연한다.
브람스만의 차분하고 중후한 아름다움이 녹아있는 이 곡은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이 아닌 ‘바이올린에 거역하는 협주곡’이라 불릴 정도로 연주자에게는 최고 난도의 곡이다. 이 작품을 초연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도 난색을 표했을 정도로 기교면에서 상당히 어렵다.
또, 이 곡의 제2악장은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오케스트라 위주의 교향곡처럼 작곡되어 있기도 하다. 총 3악장의 고전적인 구성을 따르고 있으며 곡 전체에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정서가 깃들어 있다.
바이올린의 기교가 돋보이는 제1악장은 부드럽고 서정적이면서도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제2악장은 오보에의 활약이 돋보이며 고독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제시한다. 그리고 마지막 악장은 집시 스타일의 색채감이 풍부하고 경쾌한 주제가 특징적이다.
이날 협연에 나선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는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그라츠 국립음대,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를 만점으로 수석 졸업했다. 독일,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 유럽 전역에서 맹활약 중인 그는 해외 언론으로부터 “오이스트라흐를 연상케 하는 새로운 마에스트로”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비일 심포니 오케스트라, 궤팅엔 심포니 오케스트라, 안탈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고, 국내에서는 KBS교향악단, 서울바로크합주단,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산시향, 울산시향 등과 무대에 섰다.
지네티 국제 콩쿠르, 마리아 카날스 국제 콩쿠르, 아바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등 세계 유명 대회에서 우승을 석권한 그는 2012년부터는 매년 8월 오스트리아 레히(Lech)에서 음악페스티벌을 열어 음악감독 및 메인 연주자로서 공연하고 있다. 이 축제가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유럽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 ‘월드스타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현재 김응수는 말리스 바그너 매니지먼트 전속 아티스트이며, 2012년 3월부터 한양대학교 관현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휴식 후 후반부는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 C 단조, Op.68”이 그 주인공이다. 브람스는 비교적 늦은 시기에 교향곡 작곡을 했는데 그의 첫 교향곡인 이 작품은 20대 때부터 쓰기 시작해 40대의 중년이 되어서야 완성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역작이다. “교향곡 제1번”에 이렇듯 오랜 시간 공들인 이유는 브람스의 신중하고 꼼꼼한 성격 탓도 있지만 베토벤이라는 거장의 위대한 작품에 버금가도록 곡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그의 노력 때문이었다.
그래선지 이 곡은 음색이나 여러 면에서 베토벤의 후기 교향곡을 연상케 하는 점도 많다. 그러나 브람스만의 논리적인 형식 속에 풍부한 악상을 제시하여 파격적인 면도 드러내 베토벤의 교향곡과 비견되는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 결과 초연 당시 명지휘자 한스 폰 뷜로는 “베토벤이 남긴 불멸의 교향곡 아홉 작품을 잇는 ‘제10번’ 교향곡이 드디어 탄생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브람스의 다른 작품들처럼 이 곡도 쓸쓸하고 우수에 찬 아름다운 선율이 인상적이다. 서주는 무서운 분위기로 시작되는데 곧이어 따스하고 정열에 넘치는 제1악장과 오보에의 아름다운 노래가 흐르는 제2악장, 베토벤의 형식에 의하면 제3악장은 활발한 스케르초나 전통의 미뉴에트로 되어 있으나 브람스는 이와 달리 로망스풍의 악장을 만들어 개성을 드러낸 제3악장, 비장하게 시작해 점차 고조되어 절제하듯 마치는 제4악장까지 총 4개의 악장으로 이뤄져 있다.
지휘를 맡은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브람스는 음악성을 타고난 작곡가였지만 그에 버금가는 꼼꼼한 노력가였다. 그래서 그의 악보를 보고 있노라면 완벽함을 추구하는 장인(匠人)의 손길이 느껴진다. 진정한 걸작은 연주할 때마다 늘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하는데 브람스의 작품 역시 그러하다. 완벽한 이해와 깊이 있는 해석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시향 “제415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A석 1만 6천 원, B석 1만 원이며, 국가유공자, 장애인(1~6급) 및 장애인 보호자(1~3급), 만 65세 이상 경로, 학생(초?중?고?대학생)은 확인증 지참 시 50% 할인 된다. 공연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44-1555) 또는 인터넷(http://ticket.interpark.com)으로 예매 가능하고, 대구시민회관 홈페이지(www.daegucitizenhall.org)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위치한 dg티켓츠(053-422-1255, 월요일 휴무)에서 구입 시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단, 모든 할인의 중복적용은 불가하며,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문의:대구시립교향악단(053-250-1475)
김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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