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기업을 유치한다며 다양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지만, 실제 기업이 유치되거나 투자가 완료된 실적은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포항시가 업체들과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현황을 보면, 총 43건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7건, 2017년 3건, 2018년 6건, 2019년 5건, 그리고 올해는 11월 초 기준 22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투자위치는 북구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와 남구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가 각각 12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중 투자가 완료된 것은 7건으로 16% 수준에 불과하다.
기업이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공장 인·허가와 공사기간 등이 필요해 MOU 체결 후 바로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어서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2016년 이전에 체결한 것들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은 극히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이 투자진행(29건) 중이거나 투자준비(3건) 상태이다.
특히 지난 6월 언론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국내 굴지 제약회사인 H사도 체결이후 5개월이 지나도록 “투자 세부사항을 검토한다”며, 투자준비 상태에 머물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에 체결한 배터리 리사이클 지구지정 관련 지역 대표업체도 ‘코로나19’로 중국측 기술자들이 국내로 들어오지 못한다는 사유 등으로 1년 넘게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더구나 올 6월에 MOU를 체결했던 J사는 내부 경영악화로 이미 투자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처럼 투자유치 실적이 저조한 것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투자나 공장유치는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올해는 코로나 시국이다 보니 투자가 빨리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