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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항시, 코로나19 방역 ‘역행’... 직원과 시민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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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코로나19 방역 ‘역행’... 직원과 시민 안전·건강은 남의 일?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0/11/23 18:39 수정 2020.11.24 07:13
- 확진자 발생에도 시청 공무원·시민 대상 다중행사 강행
- 모임자제 요청 등 무색

최근 포항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발생하고 있어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는 직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다중 대면행사를 강행하고 있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필요하다면 특강이나 행사를 개최할 수 있지만, 직원이나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비대면이나 영상 등을 통한 간접방식을 통하면 다중이 한 곳에 모이지 않아 혹시 모를 코로나 전파를 막을 수 있을텐데도 포항시는 이를 모르는 건지, 아니면 직원이나 시민의 건강과 안전에는 관심이 없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지난 20일 시청 4층 대회실에서 이강덕 시장 등 간부공무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서울의 유명 대학 교수를 초청하여 ‘간부공무원 리더십 특강’을 실시했다.

이날 강의는 나노기술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신 소재에 대한 개념 및 응용분야, 시장전망, 발전동향 등에 대해 폭넓은 설명이 이어졌다.

이 시장은 “이번 강의를 계기로 공무원들의 신소재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시정에 접목해 포항형 뉴딜(그린뉴딜)사업과 연계하여 포항의 새로운 변화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포항지역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발생해 전파 차단과 예방 및 다중집합행사 자제의 필요성 등이 높은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포항시는 이날 또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시청의 일반 공무원 4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방자치경영연구소의 혁신강사를 초청하여 11월 공무원마인드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강의는 순천만 국가정원이 조성되기까지 겪은 수차례에 걸친 지역주민 설득과 조사, 담당공무원으로서 겪은 역경 등이 소개됐고 이런 과정들을 극복하고 순천만이 연간 300만 명의 탐방객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나기까지의 다양한 극복사례 및 적극행정의 개념 등이 소개됐다.

이 시장은 “이번 강의를 통해 크고 작은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해야 하는지, 적극행정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다. 공무원들의 의식을 개선하고 새로운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여서 필요성은 동의하고 인정된다.

그러나 지역에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발생하고 있어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다면 행사를 연기할 수도 있고 아니면 영상을 통한 비대면 방식 등 얼마든지 다른 방법으로 교육할 수도 있을텐데, 굳이 다수 직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 행사를 개최한 것은 문제가 있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이같은 시의 행태는 28일만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 17일에도 있었다.

이강덕 시장은 박물관 주최 행사인 미술상 시상식을 시청으로 옮겨 자신이 직접 수상자에게 상을 전달했고 특히 근로자복지회관에서는 지방자치학교 수강생 8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도 했다.

반면 이날 시 보건부서는 “코로나 대응 경계를 강화하고 확진자의 접촉자 1,182명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 계속된 역학조사를 통한 접촉자 파악 및 검사 실시 등 지역사회 감염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 지역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시 차원의 노력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며, “최대한 모임 등을 삼가해 달라”고 강조했는데, 시의 주요 부서나 시장은 오히려 다중 대면행사 개최를 강행하고 있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무원 의식을 개선하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게 하는 것도 중요하고 시장의 시정방향을 시민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과 시민의 건강과 안전은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 시민들의 목소리이다.

한편 “이강덕 시장이 지난해까지는 재선으로 깨끗이 마무리한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올해들어서는 그같은 얘기는 없어졌으며, 더구나 남.북구 국회의원 모두가 선거법 위반 등으로 재판을 받으면서 이 시장이 3선도전이나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위해 사전준비에 나선 것이 아니냐”고 지역 정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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