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나란히 참배를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만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전날 전야제 참석을 강제적으로 못하고 물세례까지 받은데 대해 "안타깝다"고 위로했다.
두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정부 주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나란히 자리에 앉았다.
행사 시작 5분 전 도착한 김 대표는 먼저 도착해 있던 문 대표에게 밝게 웃으며 다가가 인사했다.
문 대표는 김 대표에 "어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의미 있었는데 그런 일이 있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는 전날 김 대표에게 항의가 나온 것에 대해 "어제 이야기한 사람은 출연자 중 한 사람인데 그 사람의 돌발적인 행동 때문에 그렇게 됐으며 실제 주최 기관 단체 입장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민 통합이 제일 중요한 문제이자 우리 정치인들에게 주어진 최고의 임무"라며 "5·18만 되면 서로 분열되는 상황이 돼 마음이 아프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광주 시민 민심은 국민 통합을 바란다고 생각한다"며 "5·18 행사는 5·18 행사로 끝나야지 다른 것으로 변질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대해서도 "어제 국회의장과도 밤늦게 얘기 많이 했는데 이것은 제창돼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두 대표는 기념공연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연주되자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같이 노래를 부른 뒤 분향까지 함께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여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전날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참석했으나 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받고 퇴장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 당 관계자들이 20여 분간 몸싸움을 벌였으며 한 시민은 김 대표 등에게 500㎖ 생수병에 든 물을 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