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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이강덕 포항시장, 왜 하수처리장 검증약속 안 지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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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 왜 하수처리장 검증약속 안 지키나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0/12/09 18:55 수정 2020.12.10 06:38
- 지난 6월, 동절기에 미생물 농도 높여 T-N 떨어지는지 확인키로 했는데… 박경열 시의원 ‘문제 제기’
- 검증 확인 땐 수백억 예산 절약할 수도 있을텐데...

지난 10월 포항시의회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하수처리장 증설공사 민자사업(BTO) 동의안이 논란 속에 통과한 가운데, 이강덕 시장이 하수처리장 운영에 문제가 없는지에 관한 검증약속을 해 놓고도 이를 지키지 않아 시의회에서 문제가 제기됐다.

포항하수처리장이 동절기에 T-N(총인) 등이 기준초과돼 시설을 증대하겠다고 포항시는 시의회의 동의를 거쳐 민자공사를 하려고 하는데, 반대측은 “미생물 농도를 높이면 T-N을 처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어서 검증에 관심이 높았다. 

특히 미생물 농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T-N 등이 처리될 경우 시의회에서 동의안이 통과된 수백억원 규모의 민자공사도 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여 필요성이 높아보이지만, 어쩐일인지 포항시는 운영업체의 반대로 검증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경열 포항시의원은 9일 제279회 임시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포항하수처리장을 비롯한 전국 모든 하수처리장은 미생물로 하수를 처리하고 있고 미생물은 겨울철에 하수 수온이 떨어지면 활동이 줄어들어 하수 수질을 절반밖에 처리하지 못한다”며, “그래서 모든 하수처리장은 동절기에 미생물 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하수처리장은 평소에 약 2,000~2,500ppm, 동절기에는 약 3,500~5,000ppm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포항하수처리장은 평소에 미생물 농도를 약 2,000~2,400ppm으로 운영하다가 동절기에는 더 낮게 1,500~1,800ppm으로 운영하여 수질이 초과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의원은 자신이 포항하수처리장 운영사가 의도적으로 수질을 초과시키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고 민간운영사와 포항시는 동절기에 미생물 농도를 높게 3,000ppm으로 운영하는 것보다 낮은 1,500ppm으로 운영하는 것이 수질(T-N)처리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하여 논란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로인해 이강덕 시장은 지난 6월 제270회 제1차 정례회 시정 질문‧답변에서 동절기 미생물 농도를 높여서 검증하겠다는 약속을 하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항시(담당과장)는 하수처리장 민간운영사인 ㈜포항수질환경이 미생물 농도를 3,000ppm으로 높여서 운영하면 여과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책임이 포항시에 있다는 주장을 하여 검증할 수 없다는 보고를 하였다고 덧붙였다.

또 “위와 같은 이유로 시장은 동절기 검증 약속을 지킬 수 없다고 하였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포항시는 미생물농도를 3,000ppm으로 운영하여 하수처리장 시설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왜 포항시 책임인지 답변하여 줄 것”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지난 10월 27일 비탈거미 연구모임은 타 지역 하수처리장을 방문했고 방문한 하수처리장은 미생물 농도를 평소에 3.000ppm 운영하며, 동절기에는 5,000~7,000ppm까지 높여서 운영했다”고 말했다.

담당 소장은 하수처리장 운영에 대해 하수를 미생물로 처리하며, 하수처리에 미생물의 역할은 99% 전부라고 했고 모든 하수처리장은 동절기에 저수온 유입으로 미생물 농도를 평소보다 2배 이상 높여서 운영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담당 소장은 포항하수처리장 미생물 농도 운영데이터를 확인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하수처리장 중 동절기에 이렇게 낮게 미생물 농도를 운영하는 곳은 없으며, 확인도 가능하다고 하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하수처리장 소장의 의견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환경부와 시범운전지침에도 동절기에 미생물 농도를 3,500ppm 이상 유지하라고 권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관리감독 기관인 포항시가 운영사에 미생물 농도를 높여 운영하라는 공문을 보내면 해결될 일을 왜 하지 않는지 오히려 반문했다고도 전했다.

박 의원은 “결국 포항시가 지금까지 동절기 미생물 농도를 낮게 운영하는 것이 T-N처리에 효과적이라는 주장, 미생물 농도를 높일 수 없다는 주장, 미생물 농도를 높이면 다른 문제가 있다는 주장 등이 모두 거짓이란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포항하수처리장 민간투자 운영사가 미생물 농도를 낮게 운영하여 의도적으로 총질소(T-N)를 초과시키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포항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은 시민들이 약 2,900억 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지금이 12월 중순이라 검증할 시간이 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검증할 의향이 있는지”를 답변해 달라고 질의했다.

한편, 이강덕 시장은 “포항공공하수처리시설에 대해서는 그동안 실제 운영 자료를 통해 미생물 농도를 적정하게 관리 운영하고 있다는 타당성과 객관성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으며, 검증을 위해 동절기 미생물 농도를 높여 운영할 경우 비용문제, 수질오염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시의회에서 원만히 합의된다면 검증을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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