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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文 “절체절명의 시간…3단계 최후 수단”..
정치

文 “절체절명의 시간…3단계 최후 수단”

뉴시스 기자 입력 2020/12/13 21:10 수정 2020.12.13 21:10
“3단계 격상으로 겪게 될 고통과 피해 상상조차 힘들어”
“백신·치료제 사용 전 마지막 고비…만남·이동 자제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과 관련해 "모든 방역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해 코로나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절체절명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 발언에서 "실로 엄중하고 비상한 상황이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며 "3단계 격상으로 격게 될 고통과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이제 K-방역의 성패를 걸고 총력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는 국민과 방역진 의료진 모두 최선을 다해왔고 방역 모범국이라는 세계 평가에 자긍심을 가져왔다"며 "우리가 진정 방역 모범국이라면 이제야말로 그 사실을 증명할 때다. 모두가 힘들고 지쳤지만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하자"라고 독려했다.
문 대통령 주재의 중대본 회의는 지난 2월 이후 9개월 여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월23일 코로나19 범정부 대책 회의를 주재해 기존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체제의 방역 체계를 국무총리 전담의 중대본 체제로 격상시킨 바 있다. 이후 총리 주재로 중대본이 운영돼 왔다.
문 대통령이 중대본 회의를 긴급 주재한 것은 일일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첫 1000명대를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30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1000명대 신규 확진자 발생은 지난 1월20일 코로나19 국내 유입 이후 11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방역시스템의 강점을 백분 활용해 단기간에 코로나 확산세를 꺾는 데 집중해주기 바란다"며 "우리의 방역 기술과 방식,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할 때다. 진단 검사, 역학조사 확진자 격리와 치료 등에서 우리가 가진 방역 역량을 최대한 가동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며 "신속하고 광범위한 검사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감염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찾아내고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확산을 빠르게 억제하는 근원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전파 속도를 능가하는 빠른 검사, 선제적인 방역으로 코로나를 단기간에 제압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합심해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확보에도 더욱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민간 의료기관과 기업 등도 병상과 의료진, 생활치료센터 등을 제공해주고 있다. 특별히 감사드리며 더 많은 참여를 요청드린다"며 "정부는 그에 대해 충분히 보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계속되는 코로나 상황으로 우리 국민 모두가 지치고 힘든 시기"라며 "특히 방역의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계신 당국과 의료진들의 노고와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 혼신에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린다. 백신과 치료제가 사용되기 전까지 마지막 고비다"라며 "그 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가장 강한 백신과 치료제다. 비상한 상황인 만큼 특히 만남과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주고 일상적인 만남과 활동을 잠시 멈춰주시기 바란다"며 "정부는 국민의 협조를 바탕으로 단기간에 대응을 집중해 코로나 상황을 빠르게 안정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이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중대본에서는 그 경우까지 대비해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과감하게 결단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신속한 대응을 강조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의해야 할 사안이나 검토해야 할 사안, 이미 방침이 정해진 사안 모두 신속하게, 속도 있게, 빠르게 이행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대본이나 방대본이 상세히 브리핑을 해왔지만, 기존 대책이나 향후 취할 조치들을 국민이 제대로 알고 대응할 수 있도록 각 부처가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 1·2차 위기를 합심해서 성공적으로 이겨냈던 것처럼 당면한 어려움도 모두 합심하면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관계 부처 간 유기적인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어 "중앙정부 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지방정부와 중수본·방대본 간은 물론 현장과 민간 병원, 일반 국민까지 충분한 소통으로 거리두기 단계 결정이나 자원 지원 문제 등을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정 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비롯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은 화상 회의 형태로 참여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전국 시·도지사들도 화상으로 참여했다. 
정은경 청장은 코로나19 현황을, 박능후 장관은 수도권 긴급 의료 대응 계획을, 시·도지사들은 지역별 현황을 각각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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