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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칠곡, 할매시인들 한글·영어 폰트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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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할매시인들 한글·영어 폰트 제작

강명환 기자 gang3533@hanmail.net 입력 2020/12/16 17:26 수정 2020.12.16 17:26
홈피로 5가지 정식 배포

칠곡군은 할매시인으로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깨친 할머니들의 글씨체를 한글과 영문 폰트로 제작해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정식으로 배포한다.
군은 시집, 영화제작으로 이어진 성인문해교육의 성과를 점검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어머님의 따스한 품과 고향의 정을 전달하기 위해 폰트를 제작했다.
폰트는 글씨체 원작자의 이름을 딴 ▶칠곡할매 권안자체 ▶칠곡할매 이원순체 ▶칠곡할매 추유을체 ▶칠곡할매 김영분체 ▶칠곡할매 이종희체 등 5가지다.
칠곡군은 지난 6월 폰트 제작을 위해 성인문해교육을 받고 있는 4백여 명의 할머니 가운데 개성 있는 글씨체의 할머니 다섯 명을 선정했다.


선정된 할머니들은 자신의 글씨체가 디지털화 되어 영구히 보존된다는 소식에 신중하게 글자를 썼다.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영어와 특수문자의 경우 작업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려 할머니들을 힘들게 했다.
폰트가 일부 공개되자 주민들은“폰트를 보자마자 가슴이 뭉클해졌다”,“저 보다 글씨를 더 잘 쓴다”,“작년에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이 난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폰트 제작에 참여한 이종휘(78) 할머니는“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나? 우리 아들, 손주, 며느리가 내가 죽고 나면 내 글씨를 통해 나를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강명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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