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하수처리장 운영은 사기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반인도 아니고 시민의 대표인 포항시의원의 주장이다. 박경열 의원<사진>은 “포항시가 의도적으로 동절기에 하수처리장의 미생물 농도를 낮춰 T-N(총질소) 기준을 초과시킴으로써 시설증대가 필요하다고 시민의 혈세가 들어가는 수백억원 상당의 공사를 하려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기여서 사법기관에 시민단체와 함께 포항시와 관계자들을 고발하겠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진다.
박 의원은 지난 9일 제279회 임시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포항하수처리장을 비롯한 전국 모든 하수처리장은 미생물로 하수를 처리하고 있고 미생물은 겨울철에 하수 수온이 떨어지면 활동이 줄어들어 하수 수질을 절반밖에 처리하지 못한다”며, “그래서 모든 하수처리장은 동절기에 미생물 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하수처리장은 평소에 약 2,000~2,500ppm, 동절기에는 약 3,500~5,000ppm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포항하수처리장은 평소에 미생물 농도를 약 2,000~2,400ppm으로 운영하다가 동절기에는 더 낮은 1,500~1,800ppm으로 운영하여 수질이 초과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의원은 자신이 포항하수처리장 운영사가 의도적으로 수질을 초과시키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고 민간운영사와 포항시는 동절기에 미생물 농도를 높게 3,000ppm으로 운영하는 것보다 낮은 1,500ppm으로 운영하는 것이 수질(T-N)처리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하여 논란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로인해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6월 제270회 제1차 정례회 시정 질문‧답변에서 동절기 미생물 농도를 높여서 검증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항시(담당과장)는 하수처리장 민간운영사인 ㈜포항수질환경이 미생물 농도를 3,000ppm으로 높여서 운영하면 여과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책임이 포항시에 있다는 주장을 하여 검증할 수 없다는 보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또 “위와 같은 이유로 시장은 동절기 검증 약속을 지킬 수 없다고 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포항시는 미생물 농도를 3,000ppm으로 운영하여 하수처리장 시설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왜 포항시 책임인지 답변하여 줄 것”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지난 10월 27일 비탈거미 연구모임이 타 지역 하수처리장을 방문했고 방문한 하수처리장은 미생물 농도를 평소에 3.000ppm 운영하며, 동절기에는 5,000~7,000ppm까지 높여서 운영했다”고 전했다.
담당 소장은 하수처리장 운영에 대해 하수를 미생물로 처리하며, 하수처리에 미생물의 역할은 99% 전부라고 했고 모든 하수처리장은 동절기에 저수온 유입으로 미생물 농도를 평소보다 2배 이상 높여서 운영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또 포항하수처리장 미생물 농도 운영데이터를 확인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하수처리장 중 동절기에 이렇게 낮게 미생물 농도를 운영하는 곳은 없으며, 확인도 가능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하수처리장 소장의 의견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환경부와 시범운전지침에도 동절기에 미생물 농도를 3,500ppm 이상 유지하라고 권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관리감독 기관인 포항시가 운영사에 미생물 농도를 높여 운영하라는 공문을 보내면 해결될 일을 왜 하지 않는지 오히려 반문했다고도 전했다.
박 의원은 “결국 포항시가 지금까지 동절기 미생물 농도를 낮게 운영하는 것이 T-N처리에 효과적이라는 주장, 미생물 농도를 높일 수 없다는 주장, 미생물 농도를 높이면 다른 문제가 있다는 주장 등이 모두 거짓이란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강덕 시장은 “포항공공하수처리시설에 대해서는 그동안 실제 운영 자료를 통해 미생물 농도를 적정하게 관리 운영하고 있다는 타당성과 객관성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으며, 검증을 위해 동절기 미생물 농도를 높여 운영할 경우 비용문제, 수질오염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시의회에서 원만히 합의된다면 검증을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본지도 하수처리장 관련 업체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동절기에는 저수온 유입으로 미생물의 활동이 떨어져 농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라는 점과 동절기에 미생물 농도를 1500ppm 정도로 유지하는 곳은 포항 이외는 없다는 것 등을 확인해 포항하수처리장의 미생물 농도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포항시는 시장의 약속대로 미생물 농도를 높여 T-N처리가 가능한지의 검증을 해 볼 것을 촉구한다.
의혹이 확인되면 국.도비와 시민의 혈세가 들어가는 500억원 가까운 하수처리장 시설증대 사업 등은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김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