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구룡포읍의 한 소주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
이어 지난 25일 2명, 26명 4명이 발생했으며, 특히 27일부터는 2배 이상 늘어 10명, 28일에도 10명으로 지속됐고 29일에는 4명 등 6일간 31명으로 포항 단일지역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시와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최초 확진자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해상에 있던 선원 500여명이 30일 새벽까지 돌아와 검사를 받아 확진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어촌에 작은 술집이라는 장소, 가깝게 지내는 주민들간 접촉 등으로 단시간에 다수를 감염시킨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더구나 어촌이라는 제한된 공간과 선원, 선술집, 다방, 재래시장 등이라는 감염 취약요소들이 작용하면서 감염을 확산시킨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포항시가 초기방역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단기간에 다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시가 초기에는 '구룡포'라는 지명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역행정의 허점을 노출하고 시민과 관광객의 동참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
어촌 특성상 특정장소, 특정인을 대상으로 빈번하게 일어나는 접촉 등을 감안해 최초 발생 장소를 공개하고 접촉자를 파악해 서둘러 확산을 차단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지난 주말에는 일출명소인 호미곶과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구룡포시장이나 대게식당 등으로 관광객 인파까지 몰려 방역의 적기를 놓쳤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히 구룡포 주민들은 지난 주말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해하며 이동을 자제했지만 관광객이나 방문객들은 이런 상황을 모르고 평소와 다름없이 구룡포를 찾았다는 것이다.
읍내 입구부터 차량들로 막혔고 대게식당이나 회식당과 구룡포 특산품인 과메기 매장 등은 구매 인파로 큰 혼잡을 빚었다는 것.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길게 줄을 선 주민들을 본 관광객들이 “왜 줄을 서 있느냐”고 되물을 정도로 시 방역행정은 ‘그들 만의 방역’을 한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구룡포발 코로나19의 외지 전파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포항시는 구룡포읍에 특별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지난 26일부터 전읍민 대상 검사 실시와 구룡포 소재 다방, 노래연습장 등의 집합금지 조치를 내렸지만 때늦은 조치였다는 것이 주민들의 지적이다.
지난 26일 4명이었던 확진자가 다음날인 27일과 그 다음날인 28일에는 10명으로 확진자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미 구룡포 전지역과 다수 주민들에게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같은 추세로 본다면 2021년 새해까지도 구룡포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포항시와 방역당국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시민들의 목소리이다. 김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