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날 포항철강공단의 한 공장에서 부지가 침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사고공장 인근에서는 포항시가 관로공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와 책임소재를 두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2021년 새해 첫 날인 지난 1일 오후 2시 50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의 철강공단 3단지 소재 중앙스틸(주) 공장의 일부 지반이 침하됐다.
1600㎡(80m×20m) 정도의 면적이 2~2.5m 깊이로 내려 앉은 것.
이번 사고는 지반이 불안정하여 융기현상(Heaving)에 의한 침하로 추정되며, 현재 공장을 가동하지 않아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포항시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현장에 출동하여 사고현장 출입통제를 위한 안전띠, 조명등을 설치하고 융기현상 방지를 위한 압성토를 시행하여 2차 피해발생 차단에 나섰다.
또 다음날에는 사고공장 뒤편 칠성천에서 진행 중인 철강산업단지 완충저류시설 설치공사인 ‘비점오염과 사고수 처리를 위한 차집관거 공사’의 영향인지 원지반의 피로누적에 의한 것인지 자세한 사고경위 파악과 응급복구 및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해 토질전문 기술사와 감리단, 시공사, 공장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와 함께 빗물유입 차단시설과 변위측정 계측기 설치, 추가 붕괴를 방지하기 위한 응급복구를 우선 시행하고 지반조사를 실시하여 복구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3일에는 국토부에서도 사고조사반이 내려와 현장을 방문하고 시공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사고경위 조사와 작업일보 등 관련 서류들도 제출받았다.
사고 현장을 찾은 이강덕 시장은 정확한 사고경위를 파악하여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응급복구를 지시하고 향후 정확한 데이터로 보강방안을 수립하여 공장의 경제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최단 시간에 복구할 것을 주문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중앙스틸의 경우 옹벽에 성토를 10여m나 높게해서 공장부지를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그 밑에서 관로 터파기 공사를 해 지하수 등이 빠져나오면서 사고부지가 내려앉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더구나 “12~2월 사이 동절기에는 공사를 중지하는 것이 보통인데, 12월 초에 관로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공사일정에도 무리한 점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시공사 측은 날씨가 추워지자 지난 12월 28일부터 공사를 중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로인해 일부에서는 “터파기를 하고 며칠이 지나 사고가 난 것으로 보여 관로매설 작업을 바로 했다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한편 기상청은 “12월 30일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하강하면서 새해 1월 8일까지 전국적인 한파가 지속된다”고 지난달 28일 전망한 바 있다.
김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