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로 수개월간 문을 열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흥음식 업소들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최근 재난지원금을 지급해 업주들은 한 숨을 돌렸지만, 업소 종사자들은 재난지원에서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흥업소의 마스터(연주자), 주방, 서빙 등은 대부분 팁 등 일당으로 급여를 받아왔는데,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려면 급여통장이 없으면 신청조차 받아주지 않고 있어 지원금은 그림의 떡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 포항시는 지난 15일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조정과 관련하여 부시장 주재로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실시했다.
시에 따르면 최근 1주간 전국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감소세가 정체된 상황으로 수도권에서는 200명 이상으로 2주째 증가하고 있고 비수도권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포항지역의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1월 25~31일 6.7명에서 2월 1~7일 3.3명, 8~14일 0.6명으로 나타나 1세대 1명 전수검사(1월 26일~2월 4일) 이후 확진자의 뚜렷한 감소세가 지속하며 안정화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인해 15일부터 오는 28일까지 2주간 수도권은 2.5단계에서 2단계로, 포항을 비롯한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하향 조정됐다.
또 식당·카페 및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시간제한이 해제되고 완화됐다.
이로인해 수개월동안 집합금지로 문을 열지 못했던 유흥음식 업소들도 15일부터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업주들에게는 설 연휴직전 정부와 지자체가 재난지원금도 지원했다.
그러나 업소의 마스터(연주자), 주방, 서빙 등 종사자들은 여전히 지원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포항지역의 유흥주점이나 단란주점에서 연주를 당담하고 있는 연주자협회 측은 16일 포항시에 “긴급 생계지원자금을 바랍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코로나19가 퍼짐으로 자의와 상관없이 영업장이 영업금지 조치를 당해 갑자기 실직자가 되어버리고 가장이 2달이상 실직자가 되어 생계에 큰 곤란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집합제한인 소상공인들은 9시까지 영업을 하면서도 지원을 받는데,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기준에 맞지 않는(급여통장이 없다는 이유) 음악 연주자들은 완전한 사각지대에서 아주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신청서에는 일당제도 임금지급의 한 형태로 나와 있지만, 급여통장이 있어야 신청할 수 있도록 돼 있어 팁 등 일당제로 돈을 받았던 마스터(연주자), 주방, 서빙 종사자들은 신청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포항지역에는 속칭 ‘라이브’라며 술과 함께 노래 할 수 있는 단란주점이 400여 곳이나 있어 전국 최대 라이브 도시로 알려져 있다.
한편 포항지역도 15일부터 라이브 등 단란주점도 오후 10시까지 영업 할 수 있도록 됐지만 자정(오후 12시)까지는 영업을 할 수 있어야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불만이며, 좁은 아크릴 부스 안에서만 노래할 수 있도록 한 규정 등은 음주상태의 손님이 자칫 넘어지면서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