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은 그간 선정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자를 특정하지 않기로 했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25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특정인 1명을 1호 접종자라는 의미를 부여해서 말씀드리기보다는 접종이 시작되는 첫 날에 의미를 두고 예방접종 시행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반장은 “26일 오전 9시에 전국적으로 동시에 접종이 시작되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65세 미만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분들 모두 첫 번째 접종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5일 새벽부터 전국의 보건소에 이송돼 26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각 지자체 현황을 보면 대구에서 첫 접종은 26일 오전 9시 30분께 실시하며 첫 접종자는 2013년부터 한솔요양병원(북구)을 운영해 온 부부 의사인 황순구(61)씨와 이명옥(여·60)씨다.
이들이 운영하는 병원은 종사자·입원환자의 주기적 선제검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한솔요양병원을 방문해 접종자와 의료진을 격려할 예정이다.
한편 요양시설 1호 접종은 2008년부터 13년간 닥터김노인요양센터(중구)를 운영해 온 시설장인 사회복지사 김혜원씨(여·61)로 중구보건소에서 접종한다.
또 경북 경주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자는 요양원 원장 부부로 파악됐다.
경주시 건천읍의 노인의료복지시설 굿모닝요양원의 공병렬(57) 원장과 김종희(53) 부원장은 26일 오전 보건소를 방문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다.
요양원에는 의료진 등 종사자가 29명, 입소자는 40명이다.
경주지역은 25일 보건소에 400명 분량, 위더스 요양병원에 200명 분량의 백신이 도착했다.
보건소는 접종을 희망한 118명 중 첫날 10명을 대상으로 접종한다. 또 각 요양병원·시설에서 접종준비를 마치면 백신을 전달할 계획이다.
위더스 요양병원은 대상자가 156명이며 26일부터 자체에서 접종을 진행한다.<관련기사 6면> 이종구 서경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