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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항~울릉 대형 카페리선 계획 ‘또 암초’..
경북

포항~울릉 대형 카페리선 계획 ‘또 암초’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1/03/09 17:59 수정 2021.03.10 08:43
- 포항해수청 신청반려에 에이치해운 소송 제기로
- 앞서 울릉군, 공모선 추진… 주민이견으로 중단된데 이어

포항-울릉간 대형 카페리선 운항계획이 또 다시 암초에 걸렸다.

지난해 2월 기존 썬플라워호(2394t)가 선령종료에 따라 운항이 중단된 이후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대형선을 위해 울릉군이 2천t 규모의 공모선을 추진했지만 주민간 이견으로 잠정 연기됐다.

이로인해 포항해수청이 지난해 말부터 8천t 규모의 대형선 운항을 위해 공모작업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공모업체의 법적 대응으로 해수청이 오는 11일 예정됐던 사업자 선정위원회 개최를 연기해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울릉주민과 이용객들의 불편과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청장 지일구)은 “포항(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울릉(사동항)항로에 대형카페리선 운영 사업자 공모를 실시한다”고 지난 1월 밝혔다.

공모 기준은 “국내 총톤수 8,000톤 이상으로 전장 190미터 미만의 카페리선박을 사업자 선정 시점으로부터 1년 이내 항로에 투입하는 조건”으로, 해운법 제8조의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아니하는 사업자는 공모 신청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포항해수청은 22일 간의 공고기간이 지난 이후, 선박전문가가 포함된 사업자 선정위원회(7인 이상)에서 사업수행능력과 사업계획을 평가하여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포항해수청은 국제여객부두 일부 구간을 연안여객부두로 임시 사용을 위한 관계기관 업무협의, 접안선박의 적정규모 판단을 위한 전문가 회의, 울릉주민 의견수렴 간담회 및 공모(안) 검토‧확정을 위한 공청회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쳤다.

포항 해수청 측은 “최종 사업자가 선정되어 포항~울릉 간 기상악화에 구애받지 않는 전천후 카페리선을 운항할 수 있게 되면, 여객의 이동편의가 개선되고 울릉 생산 특산물 등 택배화물도 적기 운송이 가능해져 울릉주민의 지속된 민원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울릉주민들은 지난해 2월말 썬플라워호 연령종료로 운항중단 이후 엘도라도호(668t)가 대체선이 됐지만, 규모가 작고 소형이어서 멀미 등으로 승객들에게 불편을 주는데다 기상이 좋지 않으면 운항이 자주 중단되는 것 등으로 대형선의 운항을 요구해 왔다.

더구나 울릉군이 추진 중인 새 여객선 사업도 주민간 이견으로 제대로 추진되지 않아 주민 불편과 불만이 적지 않았다.

포항해수청의 대형선 공모에는 에이치해운 등 2개 선사가 신청했지만 에이치해운 썬라이즈제주호(1만4919t)의 경우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 지원 선박이어서 해수청은 반려했는데, 이에 대해 선사 측은 소 제기와 반려처분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지난 3일 집행정지가 인용돼 본안 소송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한편 울릉군은 “포항지방해양수산청과 선사간 법정다툼으로 제동이 걸린 포항-울릉항로 대형카페리선 도입 공모의 정상화를 위해 정부차원의 행정지원을 요청한다”고 7일 밝혔다.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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