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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경영권 승계는 떳떳하고 투명하게..
사회

경영권 승계는 떳떳하고 투명하게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6/04 21:19 수정 2014.06.04 21:19
삼성에버랜드가 3일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해 재편한 사업부문들의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삼성에버랜드가 상장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삼성의 경영권이 이건희 회장에서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넘어가는 승계의 마지막 단계를 의미한다.
이건희 회장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여전히 병원에 입원해 있는 만큼 경영권 승계는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장이 이뤄지면 25.1%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가치는 1조 2천억원대로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또한 앞서 상장을 발표한 삼성SDS까지 포함할 경우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더욱 늘어나 두 회사의 상장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2조원이 넘는 자산을 불려주게 되는 셈이다.
삼성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기업이고, 삼성이 흔들리면 대한민국 경제가 흔들릴 정도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젊은이들이 누구나 들어가고 싶어 하는 직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 이후를 책임질 삼성의 3세 승계 과정은 처음부터 떳떳하지도 투명하지도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삼성이 최근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피해자와 가족들에 대한 적극적인 보상 의지를 밝히는 등 이미지 쇄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삼성은 무노조 경영의 기조를 바꾸지 않고 있다.
삼성의 철저한 반성과 쇄신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경영권 승계는 바라보는 국민들은 허탈감만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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