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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항 죽도시장 아케이드사업 ‘문제 있어’..
경북

포항 죽도시장 아케이드사업 ‘문제 있어’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1/03/18 19:23 수정 2021.03.19 06:28
- 도로에 기둥 세우고 상인들은 인도 무단점유
- 이용객들은 차도로 내몰려... 사고 위험
최근 아케이드가 설치된 죽도시장 농산물거리 모습. 고객선이 인도를 넘어 차도로까지 확장돼 상인들은 인도를 무단점유했으며, 이로인해 이용객들은 가운데 차도로 다니고 있다.
최근 아케이드가 설치된 죽도시장 농산물거리 모습. 고객선이 인도를 넘어 차도로까지 확장돼 상인들은 인도를 무단점유했으며, 이로인해 이용객들은 가운데 차도로 다니고 있다.

포항시가 전통시장 활성화와 시설현대화 등을 위해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있지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비나 눈 등 기상악화시에도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어서 시장상인들에게 도움이 돼 그 필요성은 인정된다.

그러나 아케이드 기둥을 도로에 설치하는가 하면, 상인들이 일부 인도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고객선을 과도하게 인도를 넘어 차도로까지 확장시켜 시장 이용객들은 인도가 없어 차량들과 얽혀 차도로 다녀야 하는 실정이어서 안전문제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멀쩡한 도로에 수십억원을 들여 사실상 차가 다닐 수 없는 실내시장(?)을 만든 격이라는 지적이다.

경북 포항시는 지난 12일 지역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죽도시장 내 농산물거리에서 아케이드 준공식을 가졌다.

전통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시설현대화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국비와 시비, 자부담 등을 포함 28억원으로 시장내 도로 220m에 비 등이 와도 장사를 할 수 있도록 아케이드를 설치했다.

문제는 아케이드 지붕을 받혀줄 기둥들을 도로와 건물 경계지점인 양 끝에 설치하지 않고 도로 안쪽인 인도와 차도 경계지점에 설치했다는 점이다.

이처럼 도로 안쪽 각 1.5m쯤에 설치된 기둥들로 도로 폭이 기존보다 3m 정도나 줄어든 실정이다. 

사실상 도로 양쪽에 1m씩 있던 인도가 사라졌다.

더구나 포항시는 이 기둥들을 연결하는 노란선을 긋고 고객선이라며 사실상 상인들이 그 선까지 물건을 진열하고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고객선 설치는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이 도로의 인도가 양쪽 1m였는데 고객선은 1.5m 정도로 인도를 넘어 차도까지 침범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인해 보행자와 시장 이용객들은 인도가 없어 차도로 내몰려 지나가는 차량들과 얽혀 다녀야 하는 실정이어서 안전문제가 제기된다.

무엇보다는 이 도로는 도시계획도로로 시민의 공용물인데 전통시장 활성화도 좋지만, 시가 도로에 인도를 없애고 상인들을 위해 시장골목으로 만드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전통시장 활성화법에 의해 도로에 기둥들도 설치할 수 있고 고객선도 설치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심지어는 “죽도시장내 다른 거리도 다 그렇지 안느냐”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민들은 “죽도시장내 기존 거리의 아케이드들이 그같은 문제가 있어 교통사고의 위험은 물론, 차량통행이 어려워 자칫 화재발생시 대형사고로 번질 우려가 있어 시가 개선에 나서야 하는데도 오히려 사업추진의 편의성만 생각하고 있어 공무원들의 무사안일 주의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죽도시장내 농산물거리 도로는 지난 1980년대 후반에 포항시 도시계획도로로 개설됐다. 양쪽 1m씩 인도가 있는 폭 10m 도로이다.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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