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미세먼지 경보 발령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외출자제와 대기오염 유발행위 자제하기 등을 전시민에게 당부하고는 정작 도심 주택가에서의 비산먼지 발생사업장들에 대해선 방치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포항시 측은 “법적으로 공사를 중지시킬 근거가 없다”는 이유이지만, 시민들은 “가뜩이나 황사와 미세먼지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경보발령시만이라도 공사를 잠시 중단하거나 작업시간을 줄이는 등 업체에 협조를 요청하거나 지도단속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도록 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경북 포항시는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고원에서 발원(26일)한 황사가 유입됨에 따라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나 하루 동안 총 4차례의 주의보, 경보가 발령됐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초)미세먼지 경보 및 황사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안내문자, 포항시청 홈페이지, 전광판 5곳, 미세먼지 알림신호 등 13곳 등을 통해 실시간 미세먼지 측정 현황 및 발령 사항을 안내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시내도로 노면청소 실시 및 비산먼지 발생사업장 점검을 실시했고 취약계층, 옥외근로자, 농·어업인 등 야외근로자 및 시민 건강 보호를 위해 미세먼지 대응요령을 적극 홍보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살수차를 이용한 물청소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했고 포항산단 생태복원협의회에서도 철강관리공단 내 주요 도로에 살수작업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살수작업에는 29일 포스코를 비롯한 포항산단 생태복원협의회 회원사 중 살수차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1~4단지 주요 도로를 대상으로 살수차량이 2~3회 도로 표면에 물을 뿌렸다는 것.
이들 회사는 공단 내 주요 도로를 1사 1로 구역을 정해 미세먼지 예보기준 ‘나쁨’단계부터는 즉시 도로청소를 강화하는 등 미세먼지 저감사업(Clean Road)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시는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 외출은 가급적 자제하기 ▲ 외출 시 보건용 마스크 착용하기 ▲ 외출 시 대기오염이 심한 곳은 피하고 활동량 줄이기 ▲ 외출 후 깨끗이 씻기 ▲ 물과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 야채 섭취하기 ▲ 환기, 실내 물청소 등 실내 공기질 관리하기 ▲ 대기오염 유발행위 자제하기의 7가지 대응요령을 숙지해 건강 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황사 및 미세먼지로 인한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세먼지 저감대책 추진에 총력을 다해나가겠다”며, “황사로 인한 피해가 지속되는 만큼 시민 여러분께서도 미세먼지 발생 대비 국민행동 요령을 숙지하고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처음으로 경북에 황사 경보가 발령됐던 29일과 30일 포항 도심인 북구 두호동과 남구 상도동 주택가 등지에서는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이용해 스크린골프장과 예식장 철거작업 등이 평소대로 진행돼 주민들에게 불편과 불만을 샀지만, 포항시 등은 공사를 중지시킬 법적 근거가 없다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김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