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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김무성, 친박에 '깜짝' 화해 제스처..
정치

김무성, 친박에 '깜짝' 화해 제스처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6/04 19:28 수정 2015.06.04 19:28
서청원과 말다툼 뒤 박세일 임명 철회 '작심 발표'


 

국회법 개정안 문제로 당·청 간, 당내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간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4일 박세일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철회'라는 깜짝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구글 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심한 듯 "기자들 다 왔나"라고 물은 뒤 한동안 이슈에 오르지 않았던 여의도연구원장 이야기를 꺼냈다.
김 대표는 "일주일 전 박 이사장 요청에 의해 만나 자리 사양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대단히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그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국가 개조와 보수 혁신의 콘텐츠를 만들어 우파 정권 재창출에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서 임명이 늦어진다면, 나로 하여금 여의도연구원장의 공석이 너무 길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자리 사양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날 구글캠퍼스로 향하기 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한 바탕 말다툼을 벌였다.
김 대표가 메르스 확산 사태가 심각한 만큼 국회법 개정안과 관련한 정치 공세를 자제하자고 제안하자, 서 최고위원이 최고위원들을 나무라지 말라며 '발끈'하는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이렇듯 말 한디를 갖고 공개석상에서 말다툼이 오갈 정도로 친박, 비박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른 시점에서의 김 대표 발표여서 특히 관심이 모아졌다.
여의도연구원장을 놓고 친박, 비박계가 갈등 양상을 이어온 것은 6개월 넘게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12월 김 대표는 박 이사장을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임명했으나 당시 서 최고위원 등 친박계 인사들이 거세게 반발했고, 끝내 지금까지 임명 확정을 보류해왔다.
당시 당 비공개 회의에서는 고성이 나올 정도로 갈등이 컸고, 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 사퇴까지 거론하며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이렇게 친박계가 박 이사장을 반대한 이유로는 여의도연구원장이 차기 총선 공천에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인데, 박 이사장은 옛 한나라당 초선 비례대표 시절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내고 정책위의장 직까지 맡았지만 수도 이전 문제로 당시 대표이던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 2005년 3월 전격 탈당해 친박계 사이에선 껄끄러운 인사로 인식된다.
김 대표는 차기 여의도연구원장 인선에 관해선 경제 정책 분야의 학자 출신 인사를 중심으로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 측은 "정치인이 아닌, 새누리당 공약과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분, 정책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신망받는 학자로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의도연구원장은 지난해 3월 전임 원장인 이주영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1년 넘도록 공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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