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30도를 웃돌던 기온이 6월에 들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습진 경계령’이 내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날씨가 무더워지게 되면 대다수 사람은 땀을 씻어내고, 신체 온도를 낮추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샤워하게 된다. 그러나 신체가 물에 접촉하는 빈도가 증가하게 되면, 각질층이 손상돼 피부가 약해지며, 습해지기 쉬워 세균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이때, 가장 높은 확률로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 바로 습진이다. 습진은 공통적인 임상적, 조직학적 특징을 보이는 피부 질환군을 통칭하는 용어인데, 초기에는 주로 가려움증과 함께 물집, 구진, 홍반 등이 관찰되며, 만성기에는 피부 주름이 두드러지거나 태선화, 비늘, 색소침착 등을 보여, 여타 다른 만성 피부질환과 마찬가지로 신체에 미관상 좋지 않은 흔적을 남길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길거나 지저분한 손톱으로 환부를 긁었을 때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습진이 발병하게 되면 신체 여러 군데에 가려움증이 발생하는데, 주의하고 있어도 무의식적으로 긁기 쉬운 탓에 항상 청결한 손톱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27세 남성 프리랜서 A씨는 몸에 열이 유독 많은 스타일이다. 집에서 일하는 그는 전기세를 절약하기 위해 집에 에어컨을 두지 않아 기록적인 무더위를 기록했던 지난달 초부터 틈만 나면 찬물로 샤워하며, 더위를 달래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몸이 가려워지기 시작하며 곳곳에 물집이 잡혔는데, 단순한 땀띠로 생각해 대처하지 않았다. 그러나 증상이 점점 심해져 피부에 주름이 졌으며, 빨간 자국 등이 사라지지 않고, 남기 시작했다.
그제야 병원을 방문한 그는 습진이 발병한 것을 알았다. 의사에게서 2차 감염까지 일어난, 심각한 상태라고 전해 들은 A씨는 충격을 받았는데, 청결치 못한 손톱으로 환부를 계속 긁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그는 집에서 작업하며 가려움증이 일어날 때마다 긁었던 자신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