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우리 동포인 고려인에 대한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포항시의회 주해남 의원(더민주, 연일.대송.상대)은 최근 “고려인에 대해서도 이제는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며 관련 시정질문을 했다.
또한 주 의원에 따르면, 일제(日帝)때 만주로 간 사람들은 조선족이고 연해주로 간 사람들은 고려인으로 간주한다.
고려인 동포는 1860년 무렵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의 시기에 농업이민, 항일 독립운동, 강제동원 등으로 러시아(구소련)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들이다.
‘고려인’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몰도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즈스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야 등 독립국가연합 내에 거주하는 교포로 러시아어(語)로는 ‘까레이스키’라고 하며, 고려인 또는 고려족 이라고 부르고 있다.
1992년 1월 소련이 붕괴되고 러시아 외에 11개 독립국가로 분리되면서 고려인들이 거주하는 국가에서는 배타적인 민족주의 운동이 확산돼 직장에서 추방당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중됐다.
그러나 까레이스키인들은 지방으로 모여살려고 했으나 어려움에 처하자 조상의 땅 한국으로 입국하여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고 있다.
고려인은 현재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우리 동포이다.
고려인 상당수가 구 소련 정부에 의해 강제이주 당한 분들의 후손이고 특히 이들 중 일부는 항일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다.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원래 거주지인 극동아시아에서 생활기반을 박탈당하고 중앙아시아로 비인도적 형태로 강제 이주되면서 소수민족의 차별을 받으며 고통스럽게 살아왔다.
구 소련의 붕괴로 인해 현재 많은 고려인 후손들이 새로운 삶을 영위하고자 모국으로 돌아오고 있으나 우리의 무관심으로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포항시에 등록된 외국인은 5,787명이고 이중 고려인은 있으나 파악이 전혀 안 되고 있다.
경주시에 등록된 외국인은 1만 4,000여명이고 이중 고려인은 4,500여명으로 약 32%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 거주기간은 2.24년이고 체류기간을 연장하고자 하는 비율이 81.4%로 장기 정주화를 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자리를 찾아 모국에 들어왔으나 외국인도, 다문화가정도 아니어서 여러 가지 혜택에서 제외돼 모국의 따뜻한 정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영유아 자녀교육에 있어 다문화 가정과 한국인들은 전액 국가가 지원하고 있으나 고려인들은 개인이 약 40만 원의 보육료를 지불해야 되므로 가계소비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여 경제적 부담으로 보육시설에 자녀를 보내지 못하고 있는 가정이 대부분이라는 것.
또한 자녀들은 언어소통에, 노인분들은 우리 사회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동포인 고려인에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 및 문화교류사업을 추진해야 하며, 기초적인 생활안정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사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주해남 의원은 “고려인 3, 4세대가 입국해 각 지역에 분포되어 있으며, 그들의 잠재 능력을 발휘하고 우리 사회에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