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우리나라 기업과 자영업자가 은행 등에서 빌린 돈이 역대 두 번째 규모로 불어나면서 1500조를 돌파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충격으로 빚으로 버티는 기업과 자영업자가 늘어나면서 제조업, 서비스업 등의 대출이 급증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1년 3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예금취급기관의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530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52조2000억원(3.5%) 증가했다. 이는 2분기(42조7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2020년 2분기(69조1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164조7000억원(12.1%) 증가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전체 증가폭이 큰 폭 늘었다"며 "제조업도 원자재 가격 상승, 설비투자가 확대 전망과 함께 상반기 결산으로 인한 재무 관리로 2분기 기업들이 일시 상환한 자금을 3분기 들어 다시 대출 받으면서 증가했다"고 말했다.
기업형태별로는 법인기업이 689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7조2000억원 증가했다. 비법인기업은 서비스업, 숙박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대출금이 늘면서 전분기대비 11조1000억원 증가한 42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법인기업은 자영업자 대출로 볼 수 있다.
3분기말 서비스업 대출잔액은 986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1조2000억원(4.4%) 늘어 2분기(33조7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역대 두 번째 증가폭이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34조7000억원(15.8%) 늘었다. 산업별로는 부동산업이 13조8000억원 늘어난 321조5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도·소매업(8조원→10조6000조원), 금융·보험업(1조4000억원→4조2000억원) 등도 증가폭이 확대 됐다. 반면 숙박·음식점업(2조6000억원→2조2000억원)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송 팀장은 "3분기 서비스업 대출은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도·소매업은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른 일시적인 자금수요로, 부동산업은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대출 중 주로 자영업자가 몰린 숙박 및 음식점업, 도·소매업의 비중은 31.1%인데, 이 가운데 자영업자는 대략 19% 정도로 추산된다. 숙박 및 음식점업, 도·소매업의 대출금 규모는 306조8000억원이며 이중 예금은행 대출금은 203조6000억원이다. 예금은행 대출금 가운데 법인기업 대출이 94조6000억원(46.5%), 자영업자 등 자영업자 등 비법인기업은 109조원(53.5%)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