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아파트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포항지역에서도 첫 청약미달 아파트가 나와 관심이 모아진다.
포항의 경우 지난해 6월말 공동주택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해제된 지 1년 5개월만에 청약미달이 나온 것이어서 또다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특히, 포항지역은 내년까지 민간공원 아파트 등 공동주택 2만여 세대의 신규 물량 공급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항 펜타시티에 엘리움 퍼스티지 아파트(1단지 869세대, 2단지 448세대)를 건설할 예정인 D산업개발은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청약을 받은 결과 1단지의 경우 1순위 접수에서 무려 43%인 373세대가 미달됐다.
이어 2순위와 특별공급 신청자까지 모두 합쳤지만 최종 248세대의 미달이 발생했다. 2단지도 1단지보다는 조금 나았지만 대체적으로 미달 기조를 면치는 못했다.
084.9137 A형에서 1.37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을 뿐 1순위에서 124세대가 미달됐다. 이로인해 2순위와 특별공급 신청자가 더했지만 결국 55세대가 미달됐다.
이처럼 대방 엘리움 퍼스티지가 청약 미달사태를 보인 것은 포항 경제자유구역내여서 공공택지다보니 3년동안 전매가 되지 않아 실수요자 외에는 투자자들이 청약하기에는 어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이자후불제를 시행하겠다고 해 입주자들이 입주해 이를 갚아야 하기 때문에 기존 무이자 중도금대출보다 거의 1천만원 정도의 부담이 늘었고 최근 포항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이 이어지면서 입주자들의 선택 폭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로인해 지난해 포항지역이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풀린 후 분양한 양학 신원양학 퀘렌시아, 오천 현대힐스테이트, 한화포레나를 비롯해 최근 분양을 완료한 오천 현대아이파크가 모두 완판을 기록한 이후 1년여 만에 첫 청약미달 아파트로 기록됐다.
이에 벌써부터 포항지역에 공동주택 미분양 악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항은 지난 2016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4년간 아파트시장이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다 지난해 6월말 관리지역에서 해제돼 이후 모든 아파트가 완판을 기록하고 특히 한화포레나1차는 전국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아파트로 손꼽히고 프리미엄이 1억원 가까이 오르기도 하는 등 최고의 호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1년여 만에 펜타시티의 대방 엘리움에서 대규모 청약미달이 벌어지면서 또다시 분양 암흑기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포항은 지난 1년동안 아파트 분양이 활황이었다. 하지만 내년까지 민간공원사업을 포함해 2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어 청약이나 분양 미달이 우려된다.”며, “향후에는 투자개념보다는 실수요자 위주로 위치와 조건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