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최종 사업승인을 남겨둔 가운데, 일부 공원에 대해서는 이주대책을 실시할 계획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항시 학산공원이 그 대상지로 거주자들이 다른 공원에 비해 많기 때문이지만, 주민들은 “대책내용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의 경우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의 특별공급 신청 자격 부여는 물론 가격도 30% 정도나 할인해 준 반면, 학산은 할인대신 이주정착금을 준다는 것인데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북 포항시는 최근 학산근린공원 민긴공원조성 특례사업의 지주 등 관계자들에게 ‘추가 이주대책 및 특별지원 안내문’을 발송했다.
공원사업으로 인해 생활근거지를 상실하는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보다 실질적 도움이 되는 이주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의견청취와 수요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포항시의 이번 특별지원 방안의 핵심은 공동주택 특별공급이다.
철거되는 주택을 소유 및 거주한 자를 대상으로 대지와 건물의 소유자가 같은 경우 1세대 1주택에 한 해 전용면적 85㎡이하 특별공급 신청 자격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또 이와는 별도로 이주정착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익산시의 경우 새로 생기는 아파트의 특별공급 신청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가격을 30% 정도 할인해 줄 예정이어서 포항시와는 차이가 적지 않다.
새 아파트의 가격이 3억원 정도로 하면 익산시의 가격 할인 30%는 9천만원대이지만, 포항시의 이주정착금은 기존 건물가의 30%여서 1천~1천500만원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낮은 감정평가액으로 지주 등 주민들은 재평가를 요구해 재평가가 이뤄졌지만, 결과는 기존과 거의 차이가 없어 실망감이 큰 상황이다.
주민들은 감정평가액이 공시지가의 3배를 기준으로 상생과 환호는 70~80% 상승됐지만, 학산은 17% 상승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크게 저평가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인해 주민들은 지난해 7월 포항시와 협의를 하며 사업부처인 푸른도시사업단에 할인된 입주권, 영구임대주택, 세입자이주대책 등을 세워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한 주민은 “늦었지만, 부족하지만 이 시점에라도 이주대책이 나왔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 사업시행전 이주대책을 먼저 세우고 사업인가를 내줬다면 하는 아쉬움과 여전히 거주민들의 입장에 충분치 못한 이주대책과 보상은 관에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상생(양학), 환호, 학산 등 3곳의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추진 중으로 상생과 환호공원은 거주자들이 2~3가구 정도이지만 학산공원에는 60여 가구의 거주자들이 있어 추가 이주대책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진다.김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