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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김락현의 민화공감 (2) 모란도..
문화

김락현의 민화공감 (2) 모란도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01/13 17:02 수정 2022.03.24 16:28
똥손에서 금손으로… “딸~! 엄마는 준비가 됐어”

 

“우와~ 우리 선생님! 이제 작가가 다 되셨네요!”
3년 정도 열심히 민화 그림을 그려온 회원에게 너스레를 떨듯 말을 건넸다.
어쩌면 이 회원을 이만큼이나 잘 이끌어왔다는 나의 자부심에서 나온 말일지도 모른다.
“내 이 똥손을 금손으로 만들어 준기 다 우리 선생님 덕분 아임니꺼?”
내심 흐뭇해하며 다소 상기된 회원에게 난 다시 물었다.
“선생님은 민화를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아이고, 나도 까먹고 있었네! 우리 딸내미 시집 보낼 때 근사한 모란도 하나 그려 줄라고 시작했는데, 이노무 가시나가 시집갈 생각을 안하네요. 선생님! 모란도가 부귀영화를 갖다준다 카던데, 맞지요?”
대부분의 회원이 자식들의 평안을 바라며 민화를 배우기 시작한다.
“네, 맞아요. 옛날에는 부귀영화를 가져다준다고 혼례에 모란도 병풍을 썼답니다. 
더불어 장례에도 썼다는데, 이 모란도가 가지는 의미가 부귀영화도 있지만 새로운 출발을 상징하기도 하죠. 우리 민족은 은연중에 내생을 믿고 있었거든요. 전설이나 설화를 봐도 알 수 있어요”
“혼례도 장례도 다 새로운 출발 아닙니까! 어른들이 그카데요” 

 


김 락 현
▶ 한국미술협회, 한국문화재기능협회
한국민화협회 회원
▶ 전통미술연구소 붓담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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