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부산간 동해남부선이 최근 개통됐지만, 무궁화호만 일일 1회 왕복 운행에 머무는 등 노선 개통에 따른 기대에는 크게 못미친다는 지적이다.
반면, KTX의 경우 포항~울산간 공사를 포항에서 시작하도록 해 지난 2015년 포항~경주간 개통과 함께 운행을 시작했지만, 포항~부산간은 이후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 노선은 개통됐지만 열차운행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
이는 "포항시가 관심도 없고 준비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결국 어렵게 고속도로를 만들어 놓고 완행버스를 운행하는거나 마찬가지"라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부산 부전역을 출발해 울산 태화강역을 거쳐 포항역에 이르는 ‘동해남부선’의 개통 기념식을 지난달 28일 KTX포항역 광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시작으로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김정재 국회의원, 김병욱 국회의원, 김희수 경북도의회부의장, 정해종 포항시의회장, 이강덕 포항시장의 순으로 인사말을 진행했으며, 민병균 국가철도공단 영남본부 동해남부사업단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포항 남구 연일읍 자명리에서 울산시 남구 삼산동까지 잇는 동해남부선 ‘울산-포항’ 구간 76.5km에 대한 복선전철화 사업은 지난 2003년부터 시작한 사업으로 18년 만인 올해 전 구간 완공 및 개통됐다.
또 내년 KTX-이음열차가 운행되면 ‘포항-부산’ 간 이동 소요시간은 기존 145분에서 76분으로 대폭 단축될 예정으로,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대도시 간을 연결하는 광역전철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매우 크다고 포항시는 설명했다.
더구나 포항에서 강릉까지 연결하는 동해중부선 ‘포항~삼척 철도건설사업’과 ‘포항~동해 전철화사업’도 2023년에 준공을 앞두고 있어, 동해 남부권과 중부권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합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것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개통으로 교통오지인 포항이 부산에서 강릉까지 연결하는 교통중심지로 탈바꿈하면서 포항권역 철도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유동인구가 증가돼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것이 기대되고 영덕․울진․울릉도 등 인근 지역과 연계한 관광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관광객 유치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항~부산 동해남부선이 개통됐지만, 열차운행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어 현재 해당 노선에는 무궁화호가 일일 왕복 1회 정도만 운행하고 있다.
특히, 열차 증차 요구에 대해 코레일측도 "이용객이 많지 않다."며, 당분간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수십년간에 걸쳐 어렵게 노선을 만들어놓고 열차운행에 대해서는 미리 준비하지 않은 탓"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KTX의 경우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이 국토위원장시 부산에서 울산을 거쳐 올라오던 공사 방향을 바꿔 포항에서 울산 쪽으로 하게 한 후 2015년 포항~경주구간 개통과 함께 운행된 것이어서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KTX도 이제나 운행을 하니마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포항시는 최근 이 전 부의장에서 뒤늦게 감사패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 2017년에는 포항공항 활성화 방안으로 소형항공운송사인 '에어포항'을 운영하려했다가 갑자기 무산되는 등 "주요 시정사업에 대한 장기 계획과 노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