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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정신나간’ 포스코 직원 4명 女직원 “2년간 성추행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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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나간’ 포스코 직원 4명 女직원 “2년간 성추행 당했다” 고소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2/06/23 18:48 수정 2022.06.23 18:49
20대 女직원, 男직원들로부터 지속적 성희롱·추행 당해
“회식자리서 옆으로 오라해 술 강요하고 허벅지 만졌다”
회사에 신고했지만 집단따돌림 등 2차 가해로 마음고생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근무하는 20대 여자 직원이 남자 직원들로부터 2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4명을 경찰에 고소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속적인 성희롱과 성추행을 견디다 못해 회사에 신고했지만 동료 직원들은 집단 따돌림 등 2차 가해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팀장급인 50대 후반의 리더 1명과 30대 대리 1명, 그리고 20대인 직원 2명으로 알려진다.
포항제철소에 근무하는 20대 여사원 A씨는 지난 7일 같은 부서의 상사 등 4명을 성추행과 특수유사강간미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오후 같은 건물에 사는 포항제철소의 같은 부서 남자 선임 직원이 술을 먹고 집으로 찾아와 뇌진탕이 걸릴 정도로 때린데 이어 성폭력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A씨는 자신이 부서 내 한 명 뿐인 여성이어서 수년 동안 직장 내 성희롱과 성추행에 시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에 지난해 말 같은 부서 직장 동료 1명을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으로 회사에 신고했지만 비밀유지는커녕, 부서 내에서 왕따와 험담 등 2차 가해로 고생했다고 역설했다.
이 사건으로 다른 부서로 발령났지만 3개월만에 원래 부서로 돌려보내져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2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회식자리에서 옆으로 오라고 해 술을 강요하고 허벅지 안쪽을 만졌다."며, "하루하루가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아버지가 포스코에 들어간 것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해 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이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 들이며 우선적으로 피해자의 2차 피해방지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피해자 분리조치도 완료하고 해당 조직 리더를 보직해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소인들은 경찰조사결과가 나오기전까지 업무에서 배제 조치했다."며, "포스코는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에 신고된 사건과 관련해 "해당자는 감봉 등의 조치를 취했고 A씨가 원래 부서로 원복한 것은 본인이 원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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