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 취임식
더 큰 정치·혁신적 도정운영 직무 수행 약속
존경하고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함께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는 지난 4년! 코로나19, 대형산불 등 민생의 위기 속에서도 한 분의 손이라도 더 잡아드리려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재도약을 위한 ‘지방시대’를 경북이 앞장서 열어가겠다는 각오의 말씀을 드리려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역대 가장 많은 대통령을 배출했던 우리 경북은 이번에도 정권교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습니다.
그동안, 우리 경북은 여당이라면 여당이라고 양보했고 야당이라면 야당이라서 소외받아 왔지만 특유의 묵묵함과 끈기로 맡은바 소임을 다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 경북이 만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우리가 가장 앞장서서 일하고 정부도 우리의 노력에 합당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도민 여러분들께서 압도적 지지로 뽑아주신 윤석열 정부와 민선8기 경북도정이 막중한 책임감으로 뜻을 모아 경북에서 반드시 대한민국 지방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수도권병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국토면적 10%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이상이 살고 있고 대기업, 대학, 언론 등 국가 핵심역량 대부분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반면, 많은 지방은 갓난아이 울음소리를 듣기 힘들어졌고 학교는 문을 닫고, 공장도 멈춰서 소멸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교육, 취업 그리고 부를 축적할 기회도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수도권으로 몰려든 국민들은 적자생존의 무한경쟁으로 내몰리며 평범한 행복을 잃어버렸고, 고향을 등지고 서울로 향한 우리 청년들은 극심한 경쟁과 부동산가격 폭등 속에서 결혼과 아이낳기를 망설이며 고단한 삶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벌써 3년째 인구감소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저는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께 통합과 번영의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을 제안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건의했습니다.
그 결과 윤석열 대통령은 “지방시대라는 모토를 갖고 새 정부를 운영할 생각”이라고 공언하면서 인수위에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가 설치됐고,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라는 국정 목표까지 도출됐습니다.
통일신라가 수도 ‘경주’와 함께 5소경이라는 ‘지방수도’를 두었듯이 지방수도라 부를 수 있는 500만 규모의 광역경제권이 생기도록 제도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재정, 인사, 조직 등 완전한 자치권 보장이 이루어지면 우리도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지방시대가 개막되리라 확신합니다.
대한민국이 ‘주저앉느냐 도약하느냐’ 하는 국가의 명운이 걸린 문제인 만큼 분권형 헌법개정 등 판을 바꿀 수 있는 국가차원의 강력한 동력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하면서도 우리의 손으로 ‘통합신공항 이전지’를 결정해대구경북의 성장판을 새롭게 만들었고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산업 투자유치 30조’라는 미래도 만들었습니다. 여전히 갈 길은 멀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지만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대구경북 인구는 뉴질랜드보다 많고 면적은 이스라엘과 비슷하며 총생산도 웬만한 국가 단위에 견줄 수 있는 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북이 만들어 갈 ‘지방시대’는 아이디어 하나가 세상을 바꾸는 ‘혁신사회’이고, 문화예술의 힘이 경제를 견인하는 ‘창의사회’이며 아이디어와 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지역마다 각자의 색깔로 성공모델을 만들고 도민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평범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기회의 땅입니다.
우선 ▲ 창의력과 아이디어의 힘으로 경북을 재건할 것입니다. 대학과 기업 그리고 행정이 원팀이 되어 지역별 특화산업을 중심으로 교육과 취업, 복지가 물 흐르듯 연계되는 새로운 지역사회 시스템을 만들어 청년들이 수도권을 가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데 도정역량을 집중할 것이며, 강력한 투자유치 지원정책과 연구중심 의과대학과 같은 혁신기반을 강화하고 탈원전으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차세대 원전기술의 날개를 달아 경북을 대한민국에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곳’, ‘혁신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농업, 임업, 어업에도 디지털 기술의 파이프라인을 연결하여 ‘기술주도 첨단산업’이 될 수 있도록 하고 농촌, 산촌, 어촌에서도 부자가 될 수 있는 ‘네덜란드형 기업주도 모델’을 한발 앞서 도입하여 소규모 생계형에 머물러 있던 농산어촌을 ‘청년주도 기업타운’으로 대전환시키겠습니다.
또한 ▲ 문화의 힘으로 지방시대를 앞당기겠습니다. 4차산업혁명시대는 기계가 단순노동을 대체하고 인간은 창의적인 활동에 몰입하는 시대입니다. 최고의 부가가치는 문화예술의 힘에서 나온다는 믿음으로 ‘문화‧예술‧관광’에 투자하고 또 투자할 것입니다.
반만년 역사 동안 우리가 지켜온 한복, 한옥, 한식, 한글에 디지털의 옷을 입히고 천년의 신라왕경도 메타버스 콘텐츠로 복원해 세계에 알리도록 할 것이며, 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는 건축문화도 ‘경북형 천년건축물’로 혁신하여 대한민국의 미래문화자산으로 만들겠습니다.
▲ 복지와 민생경제도 경북의 모델이 지방시대 표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아이 울음소리가 넘치는 지방시대를 위해 보육부담제로 시대를 열고 행복도우미를 확충하고 복지시설을 정비해 어르신들이 행복한 지방시대도 준비하겠습니다.
민생은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인 만큼 비상경제대책본부 상시화를 포함한 현장중심 대응체계로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다는 약속 드립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유가 등 경제위기로 민생경제는 폭풍전야와 같지만, 현장에서 도민 여러분과 호흡하며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저도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 매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여러분!
우리 경북은 삼국시대부터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었습니다. 먹을 것이 많고 안전하여 살기 좋은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1949년 대한민국 최초의 인구통계에서도 경북이 321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은 144만명 밖에 되지 않았으며, 1970년 서울과 역전되기 전까지 경북은 계속 인구 1위를 지켰습니다.
자랑스러운 선조들께서 그러했듯이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고 나라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우리 경북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갑시다. 이종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