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시설 부족 아쉬움 남겨”
지난 23일 영양 함박산에서 약초를 캐던 60대 남성이 산 정상 부근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항에 거주하는 박 모씨(68·사고자)는 지인 박 모씨(65), 이 모씨(69) 등과 함께 영양을 찾아 약초 산행에 나섰다.
일행은 영양읍 시내에서 김밥과 생수 등을 준비한 뒤 산으로 향했다. 다리가 불편한 이씨는 차량에 남았고, 사고자 박씨와 지인 박씨만이 산에 올랐다.
그러나 산행 1시간여 만에 지인 박씨가 “힘들다”며 먼저 내려왔고, 이후 기다려도 사고자가 내려오지 않자 여러 차례 휴대전화로 연락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오후 4시 9분경 119에 실종 신고를 했다.
출동한 영양소방서와 경찰은 드론과 GPS 탐색을 벌인 끝에 산 정상 인근 60m 아래에서 추락해 심정지 상태에 놓인 사고자를 발견했다.
구조된 박씨는 인근 영양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자는 평소 함께 지내던 지인들과 “고향 산에 약초를 캐러 가자”며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이번 사고는 지역 산악 안전관리의 필요성을 다시 일깨웠다. 영양군 일대 산에는 추락·실종사고 발생 위험이 상존하지만 안전 표지판이나 긴급 신고를 위한 시설이 부족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장오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