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시위대 푸틴 의견 무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친러시아 시위대가 11일로 계획된 주민투표를 연기하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촉구를 무시하고 투표를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른바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데니스 푸쉴린 공동의장은 “푸틴 대통령은 상황에서 빠지려 하고 있다. 우리는 이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주민들이 원하는 목소리를 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으로 키예프 중앙정부와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원하는 동부의 친러 무장 반군들과의 대립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이미 10여개 도시들에서 이들 친러 시위대가 정부청사와 경찰서 등 공공건물들을 무장 점거하고 있다.주민투표를 지지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어 사용 지역에서는 지난 2월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축출된 것을 쿠데타로 간주하고 있으며 러시아어 사용 주민들에 대한 탄압 조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분리 독립을 지지한다는 갈리나 루카쉬라(48)는 건설 노동자는 “키예프의 중앙정부는 우리의 정부가 아니며 모든 것을 파괴할 뿐”이라고 말했다.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서 주민투표가 예정대로 강행될 경우 지난 3월 크림공화국에서와 같이 러시아로의 합병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지만 최근 미 퓨 리서치 센터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주민들 가운데 70%는 현 국경이 그대로 유지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표가 강행되더라도 러시아와의 합병이 부결될 가능성도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주민투표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공포와 무정부 상태에 대한 좌절감으로 주민투표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