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 동아시안컵 우승 도전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17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여자 축구대표팀이 담금질에 들어갔다. 콜린 벨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대표팀은 지난 5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총 23명이 입소해 6일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가량 첫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달 27일 도쿄올림픽에서 여자축구 금메달을 딴 강호 캐나다와 원정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28일 귀국한 대표팀은 일주일 만에 다시 모였다.
대표팀은 체력 회복 훈련을 시작으로 트래핑과 패스 등 기본기를 점검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후엔 팀을 나눠 미니게임을 통해 고강도 압박 훈련을 진행했다.
23명이 모두 훈련을 소화한 가운데 부상에서 회복 중인 미드필더 이민아(현대제철)는 훈련장 구석에서 별도로 재활 훈련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선수들은 첫날부터 고강도 훈련을 소화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파주 지역 이날 낮 최고기온이 33도로 예보돼 있었다. 오전 11시 기상청에서는 파주지역을 포함한 경기도 일대에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높은 기온 뿐만 아니라 습도가 높아 숨이 막힐 듯해 한증막을 연상케 했다.
벨 감독과 코치진도 선수들에게 빠른 패스 등 공수 전환에서 속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벨 감독은 1시간 남짓 진행된 공개 훈련을 마친 뒤 스프린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벨 감독은 "월드컵 성공을 위해선 국내 모든 여자 축구 관계자들의 생각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벨 감독은 지난달 30일 지소연과 해외파 조소현(토트넘), 이영주(마드리드CFF) 등이 포함된 24명의 동아시안컵 출전 명단을 발표했다.
유럽에서 뛰는 이금민(브라이튼)의 합류는 무산됐다. 공격수 문미라(수원FC)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지난 5일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2005년 여자부 초대 대회에서 우승 후 동아시안컵 트로피를 들지 못하고 있는 여자대표팀은 17년 만에 대회 정상에 도전한다.
앞서 준우승과 3위, 4위를 각각 두 차례씩 기록했다. 직전 2019년 부산 대회에서도 일본에 이어 준우승했다.
동아시안컵 여자부 경기는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일본 가시마에서 펼쳐진다.
개최국 일본과 한국, 중국, 대만 총 4개 팀이 풀리그로 우승을 가린다. 한국은 19일 일본과 첫 경기를 치른 뒤 23일 중국, 26일 대만과 차례대로 붙는다.
벨 감독은 첫 상대인 일본에 대해 "굉장히 똑똑한 팀이다. 일본의 전진 패스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또 공 소유를 최소화하고, 공격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