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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해소에 좋은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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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해소에 좋은 음식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07/07 16:35 수정 2022.07.07 16:43

김소형 한의학박사
김소형 한의학박사
아무리 기분 좋은 술자리라고 해도 과음 후의 숙취를 피할 수는 없다. 속이 불편하고 머리가 아파서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이튿날도 속이 타는 듯한 느낌으로 하루 종일 괴롭게 보낼 수 있다. 숙취를 해소하는 저마다의 숙취 해소법이 있겠지만 정말 숙취 해소에 효과를 보려면 간 기능을 북돋우고 해독 작용을 하는 음식을 잘 알아두고 섭취하는 것이 좋다.
쌀쌀한 날씨에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생강은 숙취 해소에도 좋다. 특히 생강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주며 소화흡수를 돕고 속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숙취로 인해 불편한 속을 다스리는 데도 좋다. 속이 더부룩하고 구토가 날 때 생강차를 마시면 속을 가라앉힐 수 있다. 위장의 기능을 돕고 간 기능을 회복시켜주기 때문에 숙취로 인해 저하된 컨디션을 회복시켜주고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쑥이나 칡도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쑥 역시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추위를 많이 타고 몸에 냉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좋다. 또한 쑥은 간 기능을 북돋우기 때문에 간의 해독 작용을 강화시켜준다. 그래서 알코올을 빨리 분해시켜서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시켜주기 때문에 술을 빨리 깨는 데 효과가 있다. 숙취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이나 갈증, 구토, 메스꺼움 등의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칡은 동의보감에 경련을 진정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갈증을 완화시킨다고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술로 인한 속 쓰림이나 갈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또한 술을 많이 마셔서 급성중독이 되면 얼굴이 파랗게 변하면서 혼수상태가 될 수 있는데 이때 칡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평소에 칡을 차로 만들어서 자주 마시게 되면 위장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고, 술을 마시고 싶은 욕구를 낮추는 데도 효과가 있다.
성질이 차고 서늘해서 열을 식히는 데 좋은 배는 숙취로 인해 갈증이 많이 생겼을 때 먹으면 도움이 된다. 또한 배에는 비타민 C와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숙취로 인한 여러 증상들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다. 다만 배를 지나치게 많이 먹을 경우 속이 차가워져 소화불량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해산물인 오징어 역시 양질의 단백질과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컨디션을 회복시켜주는 데 효과가 있다. 타우린은 간의 해독 작용을 돕기 때문에 과음 후 숙취 해소를 돕고 피로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 오징어는 기를 보하고 여성의 생리 불순을 낫게 하며 남성의 정액을 많게 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즉, 자양강장 효과가 있는 식품이기 때문에 약해진 기력을 북돋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오징어에 풍부한 타우린은 오징어의 껍질과 다리에 많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껍질을 벗기지 말고 먹는 것이 좋다.
홍시나 곶감 등 다양하게 활용해서 먹는 감 역시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알코올 성분을 빨리 분해해서 과음 후 속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감의 잎으로 만든 감잎차에는 비타민이 풍부하기 때문에 평상시 자주 마시면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숙취 해소에 좋은 음식들이 있어서 술로 인해 불편해진 속을 다스릴 수 있지만 간 건강을 생각한다면 술을 과하게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간은 특성상 조금 기능이 떨어지거나 손상이 되어도 겉으로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간의 이상을 느낀 다음에는 이미 심각하게 간이 손상된 경우가 많다. 간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해독 기관 중 하나이며, 호르몬 조절에서부터 혈당 유지, 에너지 저장 등 다양한 역할을 해내는 중요한 기관이다. 따라서 평상시 간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주고 간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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