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호, 1승1무1패 대회 마무리
한국 여자축구가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대만을 꺾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첫 승을 신고하며 1승1무1패,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오후 4시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의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만과의 대회 최종 3차전에서 이민아, 강채림(이상 현대제철), 고민정(창녕WFC)의 연속골과 상대 자책골을 보태 4-0 완승을 거뒀다.
2005년 이후 17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던 벨호는 1승1무1패로 대회를 마쳤다. 일본이 중국과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기며 2승1무(승점 7)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대회에 이은 2연패로 통산 네 번째 정상이다.
중국이 1승2무(승점 5)로 2위, 한국(승점 4)이 뒤를 이었다. 대만은 3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앞서 일본에 1-2로 패하고, 중국과 1-1로 비겼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대만을 꺾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대만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0위로 한국(18위)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승리로 상대전적은 20전 14승2무4패가 됐다. 2001년 1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승리를 시작으로 14연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선발 출전한 이민아는 컨디션 이상으로 결장한 조소현(토트넘)의 공백을 잘 메우며 골까지 기록했다. 초반부터 변수가 생겼다. 수비수 임선주(현대제철)가 전반 12분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공격에 참여했다가 상대 골키퍼와 공중에서 충돌해 쓰러졌다. 들것에 의지해 그라운드를 나온 임선주는 김윤지(수원FC 위민)로 교체됐다.
벨호는 높은 볼 점유율과 여러 차례 세트피스로 기회를 엿봤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 35분 장슬기(현대제철)의 크로스를 이민아가 쇄도하며 발을 내밀었지만 이때 이민아가 아닌 창치란의 발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졌다.
선취골이 터지자 득점 물꼬가 터졌다. 전반 38분 강채림이 최유리(현대제철)의 패스를 발로 방향만 바꿔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민아는 2-0으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압도한 전반 40분 추가골을 기록, 전반 3-0 리드를 이끌었다.
벨호는 후반에도 일방적인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추가시간 고민정이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 구석에서 강채림이 올린 긴 크로스를 정확하게 머리로 연결해 대만의 골네트를 갈랐다. 고민정은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기쁨을 배로 누렸다.
벨호는 이번 대회를 내년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삼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