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정복 첫 2000년대생
만 20세의 나이로 전 세계 골프 도사들이 모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을 신고한 김주형(20·CJ대한통운)은 연신 "영광"이라고 되뇌었다.
2002년생 김주형이 PGA 투어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김주형은 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시즌 마지막 정규대회인 원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1개로 9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를 적어낸 김주형은 임성재와 재미교포 존 허의 추격을 5타차로 넉넉하게 따돌리고 처음 PGA 투어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웃음으로 가득했던 시상식 후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 나선 김주형은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고, 바라만 보던 PGA투어 첫 우승이다. 어려서부터 꿈꾸던 무대에서 우승해 너무 영광"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김주형은 "이렇게 갑자기 (우승이) 올 줄 몰랐지만, 정말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반 스코어가 좋아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으로 긴장해 가끔 흔들릴 때가 있었다. 마지막까지 생각을 안 하다가 홀아웃하니 우승 생각이 났다"고 웃었다.
2002년 6월21일에 태어난 갓 20세를 넘긴 김주형은 1932년 PGA투어 분리 이후 2013년 존 디어 클래식을 거머쥔 조던 스피스(19세10개월·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우승자가 됐다. 2000년 이후 출생 선수로는 첫 번째 우승이다.
한국 선수의 PGA 우승은 역대 9번째다. 앞서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 김시우, 강성훈, 임성재, 이경훈이 정상에 올랐다. 김주형은 첫 우승을 가장 빨리 달성한 한국 선수가 됐다.
김주형은 "처음 기록에 남는 것이라 너무 영광이다. 내 꿈의 무대에서 우승하고 두 번째 최연소 기록까지 붙어 더 영광스럽고 의미가 크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라운드 첫 번째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했을 때까지만 해도 왕좌에 오른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웠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