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쌀농사 이대로 좋은가?..
오피니언

쌀농사 이대로 좋은가?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08/28 17:50 수정 2022.08.28 17:51

신 현 기<br>칼럼리스트
신 현 기
칼럼리스트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21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서 쌀 생산량은 388만 2천 톤으로 전년의 350만 7천 톤 대비 10.7% 증가했다. 재배면적 또한 전년 대비 0.8% 늘어났다. 그러나 ‘2021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소비량은 56.9kg로 132.4kg을 먹었던 1980년과 비교하면 41년 만에 75.5kg으로 줄었다.
쌀 생산량은 증가하고 소비량은 줄어드는 기형적인 현상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매년 추수철에 가까이 와서 쌀 소비촉진 운동이나 단체들과 협약을 통해 쌀 산업 경영 안정 정상화에 노력하고 있다. 과연 그렇다면 이러한 운동과 정책은 미래의 쌀농사에 대한 대비책이 될 수 있는지 우려스럽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은 주식을 쌀로 하는 문화는 점차 쇠퇴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쌀은 비만의 적인 탄수화물의 주된 식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밥상에서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다고 본다. 국민들의 식생활이 변화하고 있는 과정에서 과거와 같은 쌀 소비를 독려하고 생산을 유지 시킨다면 농민들의 쌀값 폭락으로 인한 고통은 매년 반복될 것이다. 쌀농사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 정책이 필요하다. 통계청 자료에 보듯이 사업체 부문(식료품 및 음료 제조업)에서 제품 원료로 쌀을 사용한 양은 68만 157톤으로 전년대비 3만 27톤 증가하였으며 도시락류 제조업 4만 6,723톤으로 전년대비 16.2%(6,526톤) 증가하였다. 이처럼 쌀의 소비에 다각화 필요하다. 보리쌀 소비가 늘었다는 것에 반증한다.
산지 쌀값이 80kg당 18만 2136원으로 전년도 수확기 평균 21만 4138원 보다 45년 만에 무려 14.9% 하락 하였다. 쌀농사는 쌀값 폭락과 농자재 값, 인건비 폭등으로 농가부채 증가 그리고 불안정한 농산물값으로 때늦은 시장격리와 수 조원의 공익직접직불금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식량은 무기이다. 일정한 비축분을 유지하면서 쌀값의 안정과 농민들의 고소득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농협과 지자체 그리고 정부에서 다각적인 협업으로 만들어져야 될 것이다.
쌀은 탄수화물 덩어리라 하지만 쌀눈은 영양 덩어리다. 쌀눈은 도정과정에서 80% 이상 떨어져 나가 좋은 영양분을 섭취하기 어렵다. 쌀눈 생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비만, 당뇨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시대에 지금까지 해온 쌀농사에 대한 정책을 지속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향후 쌀 재배 면적을 조절하고, 타작물 재배에 따른 직불금 지원하면서 생산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농가 소득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 이맘때 즈음 쌀 소비촉진 운동을 또 할 것인가 말이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