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광주 악몽 엊그제인데… 포항지역 레미콘 품질 ‘우려’..
경북

광주 악몽 엊그제인데… 포항지역 레미콘 품질 ‘우려’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2/08/29 17:45 수정 2022.08.29 17:47
지역 대표 A레미콘 시험결과 ‘슬럼프 불량’
공장점검서 자재·설비관리 문제 ‘의구심’

포항지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건설공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대표적 레미콘 업체가 시험검사에서 일부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더구나, 문제의 레미콘 업체는 공장 점검에서도 우수와 직사광선 보호 시설의 보수가 필요했고 믹서기 내부 잔여물 미제거는 물론, 승인되지 않은 모래가 함께 야적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최근 시멘트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등으로 레미콘 업계가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승인되지 않은 모래가 납품 레미콘에도 일부 포함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까지로 확대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종합개발사는 지난 2월 경북 포항시내 모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앞두고 지역의 레미콘 업체들의 제품에 대한 물성시험을 실시했다.
납품을 위해 제품의 품질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슬럼프 시험에서 A레미콘 사의 것이 불량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슬럼프 최고기준 175mm를 크게 초과한 190mm로 나왔다는 것. 즉 묽어서 기준보다 많이 흘러내렸다는 의미다.
레미콘 슬럼프는 레미콘 반죽을 의미하는 것으로 시멘트, 골재(모래), 물 등의 혼합비율에 따라 농도와 점성이 달라진다.
보통 건물을 지을 때 벽, 계단, 바닥 등은 각기 다른 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레미콘 슬럼프가 들어간다고 한다.
그동안 레미콘 공장에서는 오래 일한 근로자의 관찰과 숙련도, 감각에 의존해 슬럼프의 품질이 결정됐고 이 때문에 근로자의 컨디션과 숙련도 차에 따라 품질 차이와 불량이 생기는 사례도 많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로인해 종합개발사는 지난 4월 A레미콘 등 5개 공장에 대한 정기점검을 실시했고 이중 A레미콘은 자재관리와 설리관리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또 다시 지적됐다.
믹서장치 내벽과 간격이 초과됐고 내부에 콘크리트 잔여물 등이 제거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우수 및 직시광선 보호시설의 일부가 파손돼 보수가 필요했고 승인되지 않은 모래가 따로 분리되지 않고 승인 모래와 함께 야적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승인되지 않은 모래가 납품 레미콘에 사용됐을 가능성이나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한편 최근 포항지역에서는 대규모 아파트 건설공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시멘트 파동으로 레미콘 공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지만 A레미콘은 대기업의 공사장 등에 대부분 공급하고 있다.
올해 초 발생한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는 잘못된 레미콘 배합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