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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술 마시면 숙취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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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술 마시면 숙취도 줄어든다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10/05 17:43 수정 2022.10.05 17:44

김소형 한의학 박사
김소형 한의학 박사
“술자리가 길어지면 수명은 짧아진다”는 속담이 있다. 한 잔의 술은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지만 과음은 건강에 독이 된다. 평상시 건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해도 연말에 몰아서 과음을 한다면 그간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 수도 있다. 연말 잦은 모임에 대비하려면 미리미리 간 건강을 챙겨두면 좋다.
색으로 분류했을 때 그린 푸드에 속하는 쑥, 부추, 시금치, 브로콜리 등이 간의 해독 작용을 돕고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소화촉진 효과가 있는 마는 과음으로 속이 쓰릴 때 먹으면 속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술을 마시기 전이나 후에 마를 갈아서 요구르트나 꿀에 타 먹으면 숙취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칡도 위장을 보호하고 술 마신 후 생기는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오이는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에 알코올 성분을 몸 밖으로 빨리 배출시켜주고 음주 후 구토에도 좋다.
겨울철에는 따뜻한 국물 요리가 당기게 되는데 바지락을 활용하게 되면 바지락의 타우린과 베타인 성분이 간 기능을 활성화시켜서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숙취 해소의 한 방법으로 땀을 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는 동의보감에도 기록되어 있다. 미지근한 물로 반신욕이나 샤워를 하면 땀으로 몸 속 독소나 노폐물이 배출되면서 숙취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해독 작용을 하는 솔잎을 넣어서 하면 효과가 배가 된다. 대신 정신을 차리지 못하거나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했을 경우에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반신욕이나 샤워를 삼가는 것이 좋다.
땀을 내는 방법으로 적당한 운동 역시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고 해서 차가운 기운은 올라가고 뜨거운 기운은 내려갈 때 몸이 가장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하는데, 과음을 하게 되면 불의 기운이 몸의 위쪽으로 올라가고 물의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즉 신체 균형이 깨지고 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따라서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걷기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숙취 해소에 도움될 수 있다.
체질에 따라 자신에게 어떤 술과 안주가 맞는지 알아두는 것도 술자리에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데 도움될 수 있다. 사상체질 중 소양인은 술에 비교적 강하지만 몸에 열이 많기 때문에 열을 내려줄 수 있는 시원한 생맥주를 마시는 것이 좋다. 양주 같은 독주나 고추장, 마늘 같이 열을 내는 안주는 오히려 몸에 독이 되어 피로가 심해지거나 피부 발진 등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술 안주로는 찬 성질의 돼지고기, 수박, 파인애플이 좋고, 숙취를 해소할 때 역시 시원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간 기능이 약한 태양인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지만 마셔야 한다면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소음인은 몸이 차기 때문에 차가운 맥주는 좋지 않고 양기를 돋우는 곡주가 좋다. 태음인은 술에 강한 편이지만 호흡기가 약하기 때문에 음주 후 체온 조절에 실패하면 감기에 걸릴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술 자리를 몰아서 갖는 등 간이 충분히 쉴 시간을 주지 않고 연이어 술을 먹는 것은 간에 독이 되고 건강을 해치기 쉽다. 따라서 여유를 갖고 띄엄띄엄 술 자리를 갖는 것이 좋고, 자신의 주량에 맞게 적정량을 마시는 것이 연말을 별 탈 없이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이 된다. 술 자리에서는 급하지 않게 천천히 술을 마시는 것이 좋고, 음주 전후에는 식사를 해서 속을 든든하게 만드는 것이 숙취를 줄이는 데 좋다. 또한 안주로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선택하면 알코올의 흡수 속도와 양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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