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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 녹차 항균 성분으로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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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 녹차 항균 성분으로 잡아라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10/13 17:10 수정 2022.10.13 17:11

김소형 한의학 박사
김소형 한의학 박사
구취(입 냄새)는 성인의 절반 정도가 겪고 있을 만큼 흔한 증상이다. 특히 다른 질환이나 증상처럼 본인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최근 손등에 침을 묻혀서 냄새를 맡아보는 간단한 구취 진단법이 소개되기도 했는데, 일단 입 냄새가 나는 경우에는 가장 먼저 입 안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충치가 있거나 잇몸에 염증이 있는 경우, 혹은 치아 교정을 위한 보철물 사이에 음식물이 끼어 부패한 경우에도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입안에 상처가 났을 때나, 혀 표면에 흰색이나 회색 등의 물질이 끼어 있는 설태가 원인이 되어 입 냄새가 날 수도 있다. 또한 다른 사람들보다 침이 적게 분비되어 자꾸 입이 마르는 사람의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이처럼 입안의 문제로 입 냄새가 날 경우 가장 먼저 입안의 청결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식사를 하고 바로 양치를 하지 않고 미룬다거나 양치 후에 바로 간식을 먹는다든가 하는 습관이 있다면 바로 개선해야 한다.
양치질을 구석구석 꼼꼼하게 하고 양치질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구강 청결제 등으로 입안을 깨끗이 헹궈줘야 한다. 평소 양치질을 깨끗하게 하는 데도 계속 입 냄새가 난다면 냄새의 원인을 입안이 아닌 몸 속에서 찾아볼 필요가 있다.
한방에서는 위에 열이 많을 때 입 냄새가 생긴다고 본다. 위장에 열이 많으면 위장이 손상될 수 있고 그 때문에 입 냄새가 유발될 수 있다.
위장에 문제가 생겨 입 냄새가 날 경우에는 입이 잘 마르고 머리나 얼굴 등 상부 쪽으로 열이 몰려서 화끈거리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위장의 문제가 아니라면 변비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다. 배변이 원활하지 못하면 대장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부패되기 쉽고, 유독 가스가 생기면서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입 냄새는 허열(虛熱)이 있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허열은 몸이 약해지면서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열로 몸 속은 차가운데 겉으로만 열이 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허열이 있으면 몸은 달아오르는데 추위를 느끼게 되고, 열이 몰려 눈이 잘 충혈되며, 두통이나 입안이 헐고 마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외에도 간이나 폐, 신장에 열이 있을 때, 혹은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몸속에 불필요한 노폐물이 쌓였을 때도 입 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
몸속에 문제가 생겨서 입 냄새가 발생했을 때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입속을 청결히 하는 것이다. 꼼꼼히 양치질을 하는 것은 기본이며 혀에 설태가 끼지 않도록 혀 표면까지도 칫솔로 깨끗하게 닦아내야 한다. 입안이 마르면 입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입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사를 불규칙적으로 한다거나 과식을 하는 것,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는 것 역시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음식은 소화가 잘 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것이 좋다. 또한 입 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 음식보다는 신맛이 나는 음식이 침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도움이 되며, 흡연은 입 냄새를 유발하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평소 솔잎차나 카테킨 등 항균 성분이 풍부한 녹차를 자주 마시면 입 냄새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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