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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적은 안전에 최대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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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적은 안전에 최대의 적”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3/01/09 16:23 수정 2023.01.09 16:23

장  재  석<br>화물연대 포항본부 동부지부장
장 재 석
화물연대 포항본부 동부지부장
화물연대가 사활을 걸고 주장한 ‘안전운임제’가 결국 일몰되었다. 안전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운임을 법적으로 명시하자는 목소리에 국민적 설득력이 모아지지 않아 안타깝다. 안전운임이 적용되지 않으면 가장 큰 문제가 과적이다. 한꺼번에 많은 짐을 실어야 운전의 가성비가 높아지는 건 상식적인 얘기다. 결국 운전자의 목숨을 담보로 하여 가치사슬에 경제적 이익이 발생하는 것이다. 화물연대 포항본부 동부지부는 새 해를 맞아 과적 근절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화물차는 과적으로 차축의 금속피로 누적, 각종 볼트류 파손, 차체 프레임의 변형은 물론 결정적으로 타이어가 견디지 못한다. 과적을 위해 적정압력보다 훨씬 높게 공기압을 유지하면 공차 주행시 트레드 중앙부의 비정상적인 마모를 유발하여 최악의 경우 폭발과 파열로 이어지는 참사가 발생한다. 또한 적재중량을 초과하는 하중으로 브레이크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져 제동 시 브레이크 패드 과열로 제동능력이 떨어지고(페이드 현상), 심하면 브레이크 오일이 끓어올라 아예 제동이 불가능하게 된다.(베이퍼 록 현상)
화물차뿐아니라 모든 교통수단에 공통된 문제로 과적을 하면 엔진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져 연료를 과다하게 소모하게 된다. 과적으로 디젤 엔진에 급격하게 가해지는 부하는 단시간에 엔진이 적정 회전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미친듯이 시커먼 매연을 뿜어내게 된다. 이 때 뿜어지는 배기가스는 매연과 미세먼지의 주범이 된다.
이와 함께 과도한 접지력으로 인한 도로 손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축하중 15톤 차량 1대는 승용차 39만대의 통행량과 맞먹는 부하를 도로에 가하게 된다. 도넛처럼 찌그러진 아스팔트 위에서 승용차 운전자들은 핸들을 놓치게 되는 아찔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포항과 울산 등 공업도시 산업도로를 보면 승차감을 포기하고 강도가 높은 콘크리트 도로가 많은데 수십톤 과적 차량이 도로에 가하는 압력을 견뎌보려는 궁여지책이다. 이러한 콘크리트도로도 과적 앞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반년마다 보수하는 일이 흔하다. 무엇보다 과적을 하게 되면 후미등, 백미러 등 앞뒤좌우 시야를 차단하여 주변 통행 차량을 발견하지 못하고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더구나 터널, 고가나 교량을 통과할 때 천정이나 교각을 작살내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과적이 원인이다.
부디 일반 독자들께서도 관심을 가지시고 화물연대 동부지부의 과적 근절 캠페인에 동참해 주셔서 국민 생명과 사회 안전망을 확보하는데 함께 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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