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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마스크 해제 “속이 뻥 뚫립니다”..
사회

마스크 해제 “속이 뻥 뚫립니다”

윤기영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3/01/30 17:08 수정 2023.01.30 17:09
대구지역 시민 반응 각양각색 “화장 신경 써야겠네요”
“기분 찝찝해 코로나 잠잠해질 때까지 당분간 더 착용”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뀌는 30일 대구지역 시민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예상과는 다르게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 중인 시민들의 모습들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 대구시 남구 봉덕초등학교 정문 앞.
대부분 학생과 학부모는 3년간 쓰던 마스크를 하루아침에 벗으려니 좀 어색하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도 여전히 다 쓰고 다니는데, 나만 안 쓰면 이상하지 않냐는 반응을 보인 시민도 있었다.
자녀에게 손을 흔들던 학부모 이모(40·여)씨는 "이제 마스크 안 써도 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습관이 참 무섭다"라며 "여태 쓴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려니 기분이 찝찝해 코로나19가 더 잠잠해질 때까지 당분간 착용을 더 할 예정이에요"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쓴 채 친구와 같이 씩씩하게 교실로 향하던 차수현(9)군은 "오늘부터 마스크 안 써도 된다고 들었지만, 엄마가 아직은 쓰고 가라 하셔서 마스크 쓰고 왔어요"라고 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 대구 남구 대명동 영남대학교병원.
의료시설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계속 유지됨에 따라 직원과 방문객들이 안전 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모습이었다.
두꺼운 패딩을 입고 한 손엔 서류를 들고 병원을 찾은 김모(50)씨는 "아직은 병원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것이 어색하다"며 "코로나 환자가 지금보다 더 감소하면 마스크 해제를 고려해 볼 것"이라며 웃었다.
"이제 화장 좀 신경 써야겠네요"
같은 날 오전 10시 대구시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
문을 열자 하나둘씩 따뜻한 복장을 하고 들어섰으나 대부분 여전히 코로나를 걱정하는 듯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검정 마스크를 착용한 주부 이모(48·여)씨는 "우와 오늘부터 마스크 안 써도 되나요? 이제는 몸에 너무 배여서 당연히 쓰는 줄 알았는데, 막상 착용 해제 사실을 들으니 속이 뻥 뚫립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소식을 들은 허윤주(7·여)양은 "엄마 이제 진짜 벗어도 돼? 유치원 선생님이 벗으면 아픈 병에 걸린다 했는데...."라며 걱정했다.
직원들도 예외없이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일과를 진행 중이었다.
수퍼바이저(감독) 업무를 수행중이던 김종배(42)씨는 "회사에서도 착용을 권고하지만 코로나에 걸리면 일주일 격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직원들은 여전히 조심하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조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마트 내 한 커피 전문점에 들어서자 직원들도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손님들은 계산 시에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자리에 앉자 일제히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나눴다.
직원 김모(23·여)씨는 "솔직히 저도 마스크 벗고 일 하면 편하죠. 하지만 1명이라도 조심하는 손님이 남아있을 때까지 직원들은 착용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지인들과 신나게 이야기하던 주부 김모(53·여)씨는 "이렇게 벗고 있으니까 얼마나 편해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시 화장 좀 신경 써야 할 것 같네요"라며 큰소리로 웃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27개월 만에 권고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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