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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스코, 동부인수 물건너 가나?..
사회

포스코, 동부인수 물건너 가나?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6/16 21:45 수정 2014.06.16 21:45
신용등급 강등 불투명…곧 임시 이사회 소집
▲ 동부제철 인천공장 전경.     © 운영자
 포스코가‘신용강등’역풍을   맞아 지난 4월부터 끌어온 동부인천스틸(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인수가 불 투명해졌다.
16일 포스코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권오준  회장과 김진일 철강생산본부장, 이영훈 재무투자본부장, 장인환 철강사업본부장, 윤동준 경영 인프라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본부장 회의를 열었다.
포스코에 따르면 본부장 회의는 매월 정기적으로 열리는 회의로,사외이사가 참석하지 않기 때문에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하는 자리는 아니다.
포스코 관계자는“본부장 회의는 월 1회 혹은 2회 본부에서 일어나는 사항에 대해 일상적으로    논의하는 회의” 라며 “패키지 인수 여부는 이사회 결정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오는 8월 정기 이사회를 앞두고 있지만 동부 패키지   인수 여부 결정을 통해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 열린 본부장 회의는 지난 11일 전주 포스코가 20년만에 처음으로‘AAA’신용      등급을 상실하고‘AA+’로 한 단계 강등 당하는 위기를 겪은 뒤 첫 회의다. 때문에 초미의 관심사인 동부 자산 인수에 관한 논의가 어떤 방식으로든 나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 날 본부장 회의에서 동부 패키지    인수 여부를 결정한 뒤 내일(17일) KDB산업은행에 인수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동부 패키지 인수와 관련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동부 패키지 인수 결정은 아직도 내부적인 조율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인수 여부에 대해서 최종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동부 패키지 인수를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권 회장 취임이후‘재무 건전성 회복’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표방해왔다.
이 때문에 인수합병(M&A)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    더구다나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투자비까지 줄이며 긴축 경영에 돌입한 포스코 입장에서는 최근 계열사 포스코에너지가 동양파워 인수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된 데 이어 동부 패키지 인수에도 나서려면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포스코는 동부인천스틸을 인수하면 국내 컬러강판 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 올라서는 동시에 연간 100만t에 달하는 열연소재를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동부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이 급한 산업은행이 포스코에 인수 가격의 70~80%를 재무적    투자자 자격으로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는 것도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하지만 신용등급이라는 변수가 포스코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신용등급 강등은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가뜩이나 경영과 재무쪽에 부담이 실리고 있는 포스코로서는    역풍을 맞은 셈.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포스코가 동부 패키지를 인수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앞서 권 회장도“무리가 된다고 판단하면 인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산은과 동부그룹은 다급해졌다. 특히 산은은 그동안 동부측과 마찰을 빚으면서까지 인수 후보로 포스코에 올인해왔다.
그동안 동부그룹은 경쟁 입찰이나 공개 매각을 통해 적정 가격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매각을 위임받은 산은 은 구조조정 속도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는 이유로 반대했다.
동부 패키지 자산 매각이 불발될 경우 산은이 책임지고 수습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산업은행측은“포스코의 대답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포스코가 인수 포기 시 대응책에 대해서는“모르겠다. 할 말이 없다”는 말로 일관했다.                      이문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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