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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이라크 정부군 포로 1700명 처형”..
사회

“이라크 정부군 포로 1700명 처형”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6/16 21:49 수정 2014.06.16 21:49
ISIL 주장, 동영상 공개
 ▲ 이라크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장악한 북부 도시 티크리트에 있는 ISIL 군사기지에서 ISIL 전사들이 평상복을 입은 정부군 전사들을 도랑에다 얼굴을 쳐박고 엎드리도록 하고 총을 겨누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ISIL은 그 산하 한 무장단체 웹사이트에 정부군 포로를 살해하는 등 학대하는 사진을 게재하면서 정부군에 대한 보복 조치로 정부군 포로 1700명을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 운영자
이라크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정부군 포로 약 1700명을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ISIL 산하 한 무장단체 웹사이트에 게재된 사진을 보면 ISIL 조직 전사들이 트럭에 이라크 정부군 포로들을 짐쌓듯 실은 뒤 이어 팔을 뒤로 묶은 포로들에게 도랑에다 얼굴을 쳐박고 엎드리도록 하고 총을 겨누고 있다.
일부 외신은 ISIL이 처형 과정을 닮은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사진이 촬영된 날짜와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진은 반군이 장악한 살라딘주에서 찍힌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군 대변인인 카심 알 무사비 중장은 15일 사진이 진짜인 것을 확인해주면서 붙잡힌 이라크 병사들이 대량으로 살해되는 사례들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무사비 중장은 또 전문가들이 해당 사진을 분석한 결과 약 170명의 전사가 살해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대량 학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날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ISIL의 이 같은 처형 주장에 대해 끔찍하다면서 ISIL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런 처형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이들이 주장하는 1700명이라는 숫자가 정확한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도 전날 이라크 사태로 수백 명이 숨진 것으로 안다면서 이라크에서 자행되는 모든 종류의 살인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 같은 잔인한 사진의 공개는 이라크 정부군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지만 종파 간 분쟁을 배경으로 하는 사태의 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라크 정부군 대변인은 정부군 측이 지난 24시간 동안 반군 무장세력 297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15일 시내 중심가 등에서 시아파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 테러가 잇달아 발생해 15명이 숨지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은 아직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경비를 강화하고 대사관 인력 상당수를 조만간 인근 요르단 등으로 대피시킬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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