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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스코홀딩스 경영진, 은밀한 돈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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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경영진, 은밀한 돈잔치”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3/03/30 17:19 수정 2023.03.30 17:19
고위 임원들에게 회사 주식 ‘무상 인센티브’ 제공
힌남노 피해 극복 고생한 직원 외면… 반발 여론 거세
고 박태준 명예회장 “포스코 스톡옵션 도입은 제철보국
창업정신 배반·국민기업 포스코 이미지 타격 가한 사건”
범대위, 긴급성명서

포스코 지주사 본사ㆍ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대표 강창호)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은밀히 스톡그랜트를 도입해 2022년 12월 31일 포스코 주식 4만 3814주(현 싯가 약 150억원)를 포스코 그룹 고위 임원들과 나눠 가졌다는 보도를 접했다."며, 30일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국민ㆍ대정부 호소문 성격의 이 성명서에서 범대위는 "그러한 자사주 여유분이 있었다면 태풍 힌남노 수해 극복에 구슬땀을 쏟았던 직원들에게 특별격려로 선물했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하지 않아도 되었던 고생 현장에 내몰려 파괴 위기의 포철 신화를 복구한 직원들에게는 '135일만에 기적을 만들었다'는 말잔치를 보내주며 단행본 발간 지원, 언론플레이 등으로 미화하는 뒷전에서 최 회장과 경영진은 돈 잔치를 벌였으니 그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고 질타했다.
이에 범대위는 "모두가 주식을 반납해야 하며 최 회장은 책임지고 즉시 사퇴하라."고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첫째,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 창립 55주년을 앞두고 양심에 손을 얹고 포스코 직원들에게 안겨주는 창립 55주년의 가장 반가운 선물로 즉시 포스코를 떠나가라.
둘째, 포스코그룹 고위직 임원들은 탐욕적 이권 카르텔로 최정우와 한통속이 되어<최정우 지키기>에도 한통속이 되겠다는 것인가? 고(故) 박태준 회장과 창업세대, 포스코 직원들, 포항시민에게 부끄럽기 짝이 없는 그 헛된 탐욕을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부터 소화불량 주식을 스스로 반납하여 자신의 양심과 명예를 지켜내라고 촉구한다.
셋째, 사법당국은 최 회장 등 미공개 내부정보 이용 자사주 매입 압수수색 재수사 사건, 최 회장의 회사 리스차 가정용 사용에 대한 배임 의혹 고발사건을 신속ㆍ엄정히 수사하라.
넷째, 서울지방국세청은 포스코홀딩스 세무조사를 철저히 실시하고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불법 사례가 확인되면 지체 없이 공개하고 사법당국에 고발하라.
다섯째, 포스코 퇴역 임원들 단체인 포스코중우회는 현 유상부 대표가 포스코에 스톡옵션을 도입했던 장본인이고 유상부ㆍ이구택 회장 시기에 임원을 지냈던 여러 회원들은 스톡옵션으로 수백억 내지 수십억을 챙겼으니 최 회장을 비난하기 어려울 것인 즉, 범대위가 포항시민과 함께 스톡그랜트 폐지와 조속한 최 회장 퇴출을 위해 강력한 행동에 나설 것임을 천명한다.
이에 대해 포스코측은 "해당 주식은 2만 7030주, 87억 3069만원 상당"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톡그랜트는 ‘주식을 부여한다’는 의미로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대신 회사주식을 직접 무상으로 주는 인센티브 방식이다. 스톡옵션과는 달리 정관변경 등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다.
박태준 전 회장은 “포스코의 스톡옵션 도입은 제철보국의 창업정신을 배반하고 ‘국민기업 포스코’의 이미지에 타격을 가한 사건”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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