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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경주 ‘폐비닐 열분해공장’ 대규모 누출사고 은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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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폐비닐 열분해공장’ 대규모 누출사고 은폐 의혹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3/05/03 18:19 수정 2023.05.03 18:31
정제유 최소 3만리터 누출, 인근 토양오염까지…
외국인 근로자 10여명 동원 보름동안 야간 자체복구
시 등 관계당국 철저한 사고·토양오염 전수조사 요구

경주의 폐플라스틱.폐비닐 열분해공장에서 대규모 기름 누출사고가 발생했지만 이를 수개월동안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제유 수만리터 이상이 공장부지 밑으로 흘러들어가 주변일대에 대한 토양오염 검사도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경북 경주시 건천읍 용명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이 공장은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등을 열분해해 정제유(인지유)를 만들어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이 정제유는 원유 대신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업계에서는 분해유 공정을 두고 도시유전이라고 지칭할 정도라고 한다.
획기적인 기술로 해당 업체는 유망기업으로 촉망받고 있는데, 열분해유 합성가스로 발전을 하는 사업의 제휴도 맺은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공장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2월 열분해 과정에서 생산된 정제유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최소 3만리터(30톤) 이상이 유출, 누출되어 공장 바닥위로 흘러나오는 것을 직원들이 발견하고 자체적으로 수습했다는 것이다.
특히, 올 1월에는 인근 토양도 오염된 사실을 알고 관계기관인 경주시에 신고도 하지 않고 공장에 근무하고 있던 중국인 등 외국인 근로자 10여명에게 일당 15만원씩을 지급하면서 야간을 이용하여 약 보름동안 자체 복구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무단 복구과정에서 사용한 흡착포, 수건 등을 자신들의 공장 용광로에 넣어 불법 소각처리하여 흔적을 남기지 않는 치밀함으로 주변 일대 오염을 은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이같은 내용이 사실일 경우 기름이 인근 지하수로 흘러들어가면 식수까지 오염시킬 수 있어 경주시 등 관계당국의 철저한 사고조사와 토양오염 전수조사 등이 요구된다.
또한 이 공장 내에 위험물 저장처리시설탱크가 무분별하게 설치됐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인허가 여부와 조사도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 관계자는 “최근에 관련 직원 1명을 해고했더니 언론 등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다.”며, “일부 누출이 있었지만 인근 피해도 없고해서 자체적으로 복구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에는 대낮에 이 공장에서 폭발성 화재가 발생해 외국인 근로자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중상자 중 1명은 10일후 사망했다.
인근 주민들은 “아무리 좋은 기술이나 공장이라고 해도 안전이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니냐”며, “공장이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하늘마루 장례식장 진입로 변에 있고 최근에는 용광로도 증설한 것으로 알려져 불안한 마음이 크다.”고 경주시의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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