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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사랑이 꽃 피는 교실을 기대해 본다”..
오피니언

“사랑이 꽃 피는 교실을 기대해 본다”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3/09/18 16:47 수정 2023.09.18 16:47

박  두  원<br>동부취재본부장
박 두 원
동부취재본부장
교사의 죽음.
“모든 것을 남을 위해 바친, 자기에게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라는 묘비명의 주인공인 스위스 교육자로 어린이 교육에서 조건없는 참 사랑을 실천한 것으로 유명한 조한 헨리치 페스탈로찌(Johann Henrich Pestalozzi)의 정신이 새삼 떠오른다.
옛말에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교사는 오래전부터 선망의 직업이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7월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의 죽음 이후 두 달 만에 벌써 다섯 명의 현직 교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7월 30일 교육부 자료를 보면 2018년 1월부터 2023년 6월 30일까지 최근 5년 6개월간 공립 초 중 고교사 1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상을 등진 교사 중 절반 이상(57명)은 초등학교 교사였다.
가르치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백년대계(百年大計)의 신성한 교단에 발을 디뎠지만 추락한 교권에 자긍심은커녕 마음 건강마저 잃고 학교를 떠나는 교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심지어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등지는 교사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얼마나 고귀한 생명을 더 잃어야 교권이 바로 설지 참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우리들의 사회를 더욱더 슬픔에 젖어들게 한다.
도대체 대한민국은 학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신성불가침의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폭행과 수모를 당하고 있는가 하면 몰상식(?) 한 학부모들로부터 걸핏하면 위협 당하고 고발 당하는 교사들이 부지기수이다. 물론, 학생 학부모들만 전적으로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다. 일부 교사들도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예컨대, 군사부일체와 같은 유교에 기반한 전통적인 교육적 가치관은 급속한 경제 발전과정에서 황금만능주의를 추구하고 자본주의 속성상 기존의 모든 윤리관이 무너져 내린지 오래다. 어느 때보다 밥상머리 교육이 절실할 때다.
따라서 교육부는 학교에서 제자들과 오순도순 생활하며 사랑으로 당당하게 가르칠 권리를 찾기 위해서 교사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실체적 진실을 하루속히 밝히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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