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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울릉, 잇딴 붕괴 사고 ‘안전불감증’..
경북

울릉, 잇딴 붕괴 사고 ‘안전불감증’

오대송 기자 ods08222@naver.com 입력 2023/10/03 18:20 수정 2023.10.03 18:21
일주도로 산사태 이어
400톤 암석 관광객·차량 덮쳐

천연의 섬 울릉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산사태, 낙석 등 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2일 오전 6시 56분경 울릉도 통구미 거북바위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해 400톤 가량의 암석이 순식간에 쏟아지면서 주변에 있던 관광객 4명이 부상을 입고, 차량 1대가 파손되는 등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중 20대 여성 1명은 머리에 뇌출혈 증상이 있어 헬기로 포항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지난 22년에도 거북바위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있었다.
지난달 24일에는 북면 현포리 일대 일주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 1만8000톤이 쏟아져 내리기도 했다. 복구에 일주일이 소요됐고 관광객과 주민들은 불편을 겪어야했다.
한편, 거북바위 붕괴사고는 이미 예견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008년 거북바위 주변 호안공사를 하면서 바지선을 고정하기 위해 무리한 공사를 진행했다는 언론사의 보도도 있었다. 또한 사고 이틀 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울릉도 거북바위 모습’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선명하게 금이 간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에 가까운 사고라는 것이다.
울릉도는 지형상 기암절벽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함에도 울릉군은 경고 표지판 외에는 안전펜스, 출입방지시설 등 적극적인 예방책에 소홀한 실정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경고 표시가 있는 곳은 출입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관광객들의 주의를 당부하지만 더 큰 인명 피해를 막기위해서는 능동적인 예방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오대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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