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택길/시인
너는 언제나 내 가슴에 있었다
그것이 사랑이라 믿으며 영원할 줄 알았다
가슴 차곡히 쌓여가는 아름다운 사랑의 성을 보며
진정 행복하리라 생각했는데
네가 떠나가던 날
내 가슴에 성이 무너지던 날
깊어진 사랑보다
더 많이 흘려야 하는 것은 눈물이었고
행복했던 시간보다
더 오래 겪어야 하는 것은 아픔의 시간이였다
나는 알았다
너의 사랑 속에는 아픔과 눈물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가슴 쓰라린 사랑의 상처를 아파하며
이 아픔 치료하고 아문다 해도
또 다른 성을 쌓는다는 생각은
이제 나에겐 없다
먼 훗날
잊었던 너의 얼굴 생각이나면
웃으며 말할 수 있겠지
사랑에는
눈물과 아픔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모르는
나는
사랑의 바보였다고.